㈜LG, 자사주 매입 목표 81% 달성…올 하반기 소각 가능성 2024년 상반기 자사주 5000억원 매입 완료할듯…이사회서 활용 논의
정명섭 기자공개 2024-05-10 11:07:3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는 2022년에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자사주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목표 매입액의 80% 이상을 달성해 기존 계획보다 자사주 매입 작업이 반년가량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건은 향후 ㈜LG가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할지다. 투자업계는 소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본다.㈜LG가 9일 공시한 2024년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 5월부터 올 1분기까지 약 40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는 ㈜LG가 2024년 말까지 취득하겠다고 밝힌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의 81%에 해당한다.

앞서 ㈜LG는 보유 현금 1조9000억원 중 50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LG는 올해 말까지 자사주 매입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상반기 중이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 매입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서다.
㈜LG는 자사주 매입 완료 이후 이사회에서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승계 이슈가 없는 기업의 경우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주식 맞교환 등에 활용하거나 전량 소각한다.
이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소각이다. ㈜LG는 자사주 소각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가 올 초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들이 스스로 주가를 부양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SK㈜와 삼성물산, 현대·기아차, 셀트리온 등은 정부 기조에 발맞춰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삼성물산은 지난 2월에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매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소각 일정을 1년 앞당긴 것이다. SK㈜는 2022년부터 매년 시가총액의 1%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단순 자사주 매입보다 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자산가치가 높아져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238억원, 영업이익 42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 줄었고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 화학 계열사들의 실적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여 배터리와 양극재 사업 부문 이익이 줄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통신·서비스 계열 실적에선 비상장사인 LG CNS의 영업이익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7%포인트 낮아졌다. 전자계열 사업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생산, 대형 LCD 판가 상승으로 적자 폭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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