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사업 점검]현대해상, 베트남 법인 가파른 성장에 지분 확대 '시동'지난해 이어 VBI와 연내 논의 예정…중국 합작 법인은 흑자전환 '아직'
김영은 기자공개 2024-05-17 09:19:03
[편집자주]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진출해 활로를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한화생명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배당금을 수령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보험회사별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강점과 보완점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베트남 법인 VBI(Vietin 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에 대한 지분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VBI는 현대해상이 지분투자를 단행한 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현지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순익 증가로 현대해상이 인식하는 지분법 손익도 매년 증가세다.현대해상은 현지 법인 투자 및 지점 영업 등의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 해외 각지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 미국, 일본 등에서도 선제적으로 진출해 견조한 매출 이어오고 있다. 다만 합작법인으로 전환한 중국 법인은 실적 악화로 흑자 전환이 더뎌지고 있다.
◇베트남 법인 고속 성장에 현지 점유율 8위
현대해상의 해외 사업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다. 현대해상은 2019년 지분 투자를 통해 베트남 2위 국영상업은행 VietinBank의 자회사인 VBI(Vietin 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현재 2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이 빠르게 성장하자 현대해상은 지난해부터 VBI측과 추가 지분 투자에 대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재원 현대해상 부사장과 응우옌 후이 꽝 VBI 이사회 의장이 참석한 연례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베트남 법인의 추가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VBI가 현대해상의 지분 투자를 받은 후 현지 시장점유율을 8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고성장 기조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연말 중 VBI측과 관련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 법인 적자폭 여전…지분법 손익 '65억'
현대해상은 베트남 법인 외에도 중국,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 보험 관련 법인을 두고 있다. 3개 법인 모두 지분 100%를 소유한 독자법인이었으나 최근 중국 법인을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하며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2007년 중국 북경에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20년 4월 현지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 내 1위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과 중국 대표 IT·투자그룹인 레전드홀딩스와 손을 잡고 합작 법인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중국 법인에 대한 현대해상 지분율은 33%로 단일 주주로는 최대 규모다. 디디추싱과 레전드홀딩스는 각각 3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이 중국 법인의 비상근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나 CEO 등 주요 경영진은 현지 보험 전문가가 담당하고 있다.
다만 현지화 전략에도 중국법인은 아직 흑자 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다. 영업수익은 1101억원에서 116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1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118억원 손실) 보다 적자폭이 악화했다. 관련 지분법 손실도 39억원에서 65억원으로 증가했다.
◇미국·일본 지점 영업 견조한 성장세
현대해상의 전체 해외 수입보험료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원보험과 외국수재를 합한 수입보험료가 3670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 중 2.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수재가 705억원에서 485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해외원보험이 2950억원에서 3185억원으로 7.97% 증가했다.

지점 영업은 일본 지사와 미국 지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지점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미국지점 수입보험료는 1532억원으로 2021년 934억원, 2022년 1190억원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지점은 뉴저지에 위치해있는데 뉴저지를 포함해 뉴욕, 하와이, 캘리포니아 등으로 영업 지역을 점차 확장해시켰다.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현지공장 설립을 계기로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뿐 아니라 현지 주택종합보험, 자동차 보험 등을 판매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 지사 또한 꾸준한 실적을 이어오며 지난해 1653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1976년 부터 영업을 시작해 외국계 보험사들이 잠정 철수했던 2011년 동일본대지진 사태에도 손해 접수 및 보험금 지급 업무를 지속하며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현재 동경과 오사카에 사무실을 두고 화재, 배상, 상해 등 일반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제주은행, 임베디드 금융으로 수도권 진출…정체기 극복할까
- [토스뱅크 2막]서혜란 CFO "혁신에 안정 더한다…인뱅 최적화된 재무 체계 구축"
- [컨콜 Q&A 리뷰]iM금융, 자본비율 오르자 주주환원 가속화에 쏠리는 기대감
- JB금융, 'NIM 지켜라'…핵심 사업 늘리고 기반 사업 줄이고
- KB손보, 역대급 실적 이어갈까…투자손익 급등 '눈길'
- [토스뱅크 2막]정상화 돌입한 인뱅 막내…은행 출신 키맨 주축 혁신 지속한다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전북은행, '지역·고객' 안 가리고 발 빠른 시장 확대 '성과'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광주은행, 국내 최고 ROE 달성 가능케 한 틈새 전략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iM뱅크, 시중은행 전환 '양 보다 질'…인뱅 협업 확대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경남은행, 수출기업 지원 강화…미국 관세 타격 '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