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IPO 본격화…동종업계도 '반색' 거래소 상장예심 통과, 경영 투명성 입증 의미…연내 상장 기정사실화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16 11:16:0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프트업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면서 게임업계도 덩달아 희색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게임사 IPO가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모처럼 날아든 희소식이기 때문이다. 탄탄한 게임 개발력만 갖춘다면 불황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시프트업이 국내 게임사의 불모지인 콘솔게임 시장 개척의 선봉장이라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시프트업, 경영실적+경영투명성 모두 입증
시프트업은 지난 1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는 뜻이다. 다르게 말하면 시프트업이 국내 최대 증권시장인 유가증권상장에 입성해도 문제가 없을 만큼 안정적인 기업이라는 한국거래소의 공인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요건은 크게 형식적 요건과 질적 요건으로 나뉜다. 형식적 요건은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의 실적 등을 판단하는 정량적 성격이 짙다. 지난해 기준 시프트업 매출은 1686억원, 세전영업이익 1143억원, 순이익 1066억원, 부채비율 12.6%, 자기자본이익률(ROE) 58.9% 등으로 형식적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핵심 관문은 질적 요건이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의 계속성, 투명성, 안정성을 평가하는 정성적 절차다. 아무리 실적과 재무 상태가 우수해도 최대주주의 경영철학, 도덕성, 리더십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하지 않는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으로 인해 더욱 깐깐한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도 시프트업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은 경영실적은 물론이고 계속성, 투명성, 안정성 측면에서도 탄탄하다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동종업계도 반색…오는 11월 내로 상장할듯
시프트업의 IPO 청신호 소식은 동종업계에도 희소식이다. 게임사 IPO는 2022년 11월 티쓰리엔터테인먼트를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긴 상태다. IPO 시장에 한파가 불었던 것도 있지만 게임업계가 불황기를 맞이한 영향도 컸다. 최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게임사 구조조정 소식이 연일 터져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시프트업이 우수한 게임 하나로 불황을 거뜬히 이겨냈다. 탄탄한 개발력만 갖추고 있으면 불황 속에서도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시프트업 매출 추이는 △2021년 171억원 △2022년 660억원 △2023년 1685억원이다. 그만큼 게임업계는 시프트업 IPO를 계기로 '개발자 감축 칼바람'이 끝나기를 염원하는 분위기다.
시프트업 게임이 이른바 '양산형 게임'이 아니라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지난달 공개된 시프트업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상징적이다. 이 게임은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 콘솔게임이다. 그간 국내 게임시장 흥행공식과도 같았던 '중세풍 MMORPG 장르 모바일게임'이 아니라는 뜻이다.
시프트업이 여타 국내 게임사와 다른 길을 걷는 이유는 글로벌 게임사를 꿈꾸기 때문이다. 국내는 모바일게임 선호도가 높지만 해외는 콘솔게임 선호도가 높다.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콘솔게임 개발력이 필수적이다. 과거 콘솔게임 시장에 진출했던 국내 게임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를 거둔 곳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성공시키는 모습이다. 최근 콘솔게임 강국인 일본에서도 게임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작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니케>에 이은 3타석 연속 홈런 분위기다. 게임업계는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이 국산 게임 다양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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