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솔루엠, 하반기가 더 기대되는 배경은 2~3분기 ESL 수주 확대, 멕시코 신공장 안정화에 '집중'
김슬기 기자공개 2024-05-17 07:28:2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솔루엠이 올해 1분기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간 캐시카우로 활약했던 전자부품 사업의 업황이 둔화했고 지난해 가파른 성장을 구가했던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의 선적이 지연되면서 실적 인식 시점이 밀리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현재 시장에서는 솔루엠의 1분기 실적이 바닥이라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2~3분기가 전자부품 성수기인만큼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ESL 역시 해외의 대형 유통업체들과 협의를 마친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사 측은 올해 가동을 시작한 멕시코 공장의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연결 매출 3848억 기록, 전년대비 34%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솔루엠의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848억원, 영업이익 203억원, 당기순이익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3.6%, 59.6%, 74.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9511억원, 영업이익 1545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솔루엠의 실적이 다소 주춤했던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중동 분쟁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 있었다. 현재 솔루엠의 매출 중 국내 매출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나머지 매출이 해외에서 잡히는만큼 물류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지난해 솔루엠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던 ESL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업부문은 크게 전자부품과 ICT로 나뉘는데 올해 1분기 해당 부문의 매출은 2716억원, 11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56%, 63% 감소했다. 전자부품에는 파워모듈, 3IN1보드 등이 ICT에는 ESL, 사물인터넷(IoT) 제품 등이 속해있다.
솔루엠 관계자는 "중동 분쟁과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면서 "ESL은 고객사 매장 설치를 기준으로 매출로 인식하는데 선적이 약 한 달 가량 지연되면서 설치 시점도 순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멕시코 신공장의 램프업 과정이 다소 길어진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 전자부품·ESL 고른 성장 기대
아쉬운 1분기 실적에도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에는 ESL 매출이 전분기 대비 11% 증가하며 전사 실적이 다소 개선되지만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라면서도 "해외 ESL 수주건들이 2~3분기에 확정될 것이 많고 하반기 의미있는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ESL의 경우 2분기 이후 매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솔루엠 관계자는 "ESL의 경우 멕시코, 브라질 등의 중남미 대형 유통 업체와 파일럿 매장 협의를 마친 상황"이라며 "고객사가 컬러, 다면적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고 매장용 사이니지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추가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자부품 사업의 확대도 기대된다. 전자제품의 경우 2~3분기가 일반적인 성수기로 분류된다. 솔루엠은 사업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TV부품이나 어댑터 쪽의 고객사를 늘려 가고 있고 전기차(EV) 파워 쪽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곧 매출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멕시코 신공장 역시 램프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멕시코 신공장은 미국 국경과 인접한 티후아나 지역에 위치해있고 약 2만9000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북미 지역으로 공급되는 TV용 3in1 보드, ESL, EV 충전기용 파워모듈, 전기차용 파워 유닛 등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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