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특별관과 공연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법인명 씨제이포디플렉스)'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그룹차원에서 '수시 인사' 기조를 강화함에 따라 파생된 행보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포디플렉스는 향후 음악 콘텐츠 관련 사업을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CJ포디플렉스 신임 대표이사로 심준범 경영리더를 임명했다. 기존 김종열 대표는 상근 고문으로 빠지게 됐다. 실제 CJ그룹은 최근 계열사 대표이사를 잇달아 교체하고 있다. 그룹 정기인사 시즌이 아님에도 계열사의 헤드급 인물을 교체하며 ‘수시 인사’ 기조를 명확히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윤상현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게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직시켰고, 이달 들어서는 이건일 CJ㈜ 경영혁신TF장을 CJ프레시웨이 대표로, CJ대한통운 윤진 FT(Fulfillment and Transportation)본부장을 한국사업부문 대표로 임명했다.


신임 심준범 대표는 1973년 생으로 CJ그룹에 입사해 문화사업을 영위하는 다양한 계열사를 거쳤다. CJ CGV에서는 베트남법인 대표이사, 2022년에는 국내사업본부장을 맡아 사업관리를 책임졌다. CJ ENM에서는 음악사업지원실장, 직전에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1분기 CJ포디플렉스 매출액은 194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50%,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지난해 글로벌IP 대작 콘텐츠 기저효과와 블록버스터 콘텐츠 부족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음악 콘텐츠 전문가인 심 대표 체제에서 CJ포디플렉스는 추후 ‘공연 콘텐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CJ포디플렉스는 당초 4DX, 스크린X 등 특별관 비즈니스를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다만 최근에는 특별관 장비 제조·판매업을 넘어 ‘공연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콘서트 실황을 영화 형태로 제작·배급·상영하는 작업이다.

CJ포디플렉스는 지난해 'BTS: Yet To Come in Cinemas', '임영웅: IM HERO THE FINAL' 등 국내 대형 IP 4편을 비롯해 글로벌 아티스트 'Coldplay-Music Of The Spheres: Live At River Plate' 등 해외 IP 3개까지 총 7편을 제작·배급했다. 이중 BTS 콘텐츠는 역대 최고 수입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올해 4월에는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aespa: WORLD TOUR in cinemas)’를 배급하며 팬들을 끌어모았다. 연말까지 국내·외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공연 콘텐츠 10편 이상 계약 체결이 목표다. 특히 지난해 K-Pop 외에도 ‘Be:First' 등 일본 아티스트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일본 공연 콘텐츠 비즈니스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CJ포디플렉스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교체된 게 맞다”면서 “신임 심준범 대표 체제에서 향후 공연 콘텐츠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