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사업 점검]메리츠화재, 인니법인 나홀로…"추가 진출 계획 없다"꾸준한 흑자에도 순익 기여도 미미…김용범 부회장, 수익성 중심 국내 사업 집중
김영은 기자공개 2024-05-27 13:12:22
[편집자주]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진출해 활로를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한화생명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배당금을 수령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보험회사별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강점과 보완점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는 대형 손보사와 비교해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다. 과거 인도네시아 법인에 선제적으로 진출했으나 현지 점유율은 1% 미만에 그친다. 사업 규모가 작아 현지법인의 순익 기여도도 미미한 수준이다.추가적인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무리한 외형 확장 보다는 내실 경영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의 성장을 이끌었던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의 주도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해외사업 보다는 국내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IMF 무릅쓰고 설립했지만…현지 점유율 0.3% 그쳐
메리츠화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해외법인 한 곳을 두고 있다. PT. Meritz Korindo Insurance(구 한진코린도보험)는 1998년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기업 코린도그룹과 합작해 설립했다. 현지에서 당시 벌목업 등을 영위하며 보험이 필요했던 코린도그룹과 해외에서 잠재력 높은 시장을 찾던 메리츠화재(당시 동양화재)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과거 메리츠화재의 해외 진출은 과감한 시도였다. 그때만 해도 해외에 진출한 보험사가 많지 않았다. 또한 당시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에 대한 현지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IMF 외환위기가 터졌다. 달러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해외 투자 계획을 취소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당시 경영진은 투자를 단행했다.
설립 초기에는 코린도그룹과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2005년 메리츠화재가 한진그룹 계열에서 분리되는 동안 정체기를 겪었다. 이후 2011년 300억루피아(약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이듬해 사명을 '한진코린도보험'에서 '메리츠코린도보험'으로 변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현지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는 더딘 편이다. 현지 점유율은 0.3%에 그치고 있다. 최근 5개년 간 경영지표 추이를 보면 영업이익은 20억원 내외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18억원) 대비 38.9% 증가했다.
순익은 꾸준히 흑자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순익은 17억8000만원으로 전년(25억8600만원) 대비 31.2% 감소했다. 다만 사업 규모가 작아 현지 법인의 전체 회사 순이익 기여도는 낮은 편이다.
신용 등급은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메리츠코린도보험에 대해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 결과 등급 'A+(idn)'를 부여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기존 사업에서 기회 모색…추가 해외 진출 없다
메리츠화재는 인도네시아 법인 외에는 지점 영업, 지분 투자 등 별다른 해외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 또한 전체 수입 보험료의 0.1% 미만에 그친다.
메리츠화재는 해외 사업 보다는 기존 국내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해나갈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재 추가적인 해외 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이 2015년부터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되면서 이러한 기조는 더욱 강화됐다. 데이터에 입각해 효율성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이어오면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해외 사업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단순한 외형 확대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의 향후 청사진을 묻는 질문에 장기 계획 대신 3년 중기 계획을 매년 수정하면서 전체적인 모습을 잡아달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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