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선 삼성바이오로직스, 2년만에 삼성전자 임원 이동 유승호 부사장은 '경영관리', 이규호 부사장은 '인사관리'…조직·인사 변화 초읽기
정새임 기자공개 2024-05-24 10:02:5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2년만에 삼성전자 임원의 이동 인사가 있었다. 부사장급 2명이 경영과 인사 등 주요 보직에 자리를 잡았다.사실상 헤드급 인력이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삼성전자로부터 영입됐다는 점에 업계의 관심이 몰린다. 이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또 앞으로 조직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 지 주목된다.
◇부사장급 2명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인사·재무 요직 장악
삼성전자 임원 2명이 작년 말과 올해 초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동했다. 유승호 경영관리담당 부사장과 이규호 People센터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23/20240523090217958.jpg)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상 43% 지분을 지닌 삼성물산 자회사로 구분되지만 운영상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삼성전자가 한다. 애초 삼성의 바이오 사업 기반을 닦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출범을 준비한 구심점이 삼성전자의 R&D 허브인 삼성종합기술원이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교류는 사실 이상할 것도 없고 이전부터 이어지던 일이다. 생산·공정 등 기술 인력은 외부 채용이 활발했지만 재무·인사 등 경영 인력은 그룹 내 이동 사례가 꽤 있었다.
일례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동중 부사장은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로 출신으로 2014년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동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도 삼성전자 신사업팀 출신이다.
하지만 존림 대표가 취임하고부터는 이 같은 이동이 끊겼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보직 이동이 이뤄진 건 약 2년 만의 일이다. 앞서 2021년 말 허도영 상무와 박용 상무가 각각 재경팀장, 인사지원센터장으로 이동한 바 있지만 상무급 전보였을 뿐이다. 이번 이동이 헤드급이자 중량감 있는 부사장 인사였다는 데 주목된다.
◇경영관리 및 인사 시스템 변화 예고, 최근 불거진 이슈 해결 급파
유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삼성전자 글로벌지원그룹 담당임원과 경영지원그룹장을 지냈다. 그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맡게 된 보직은 경영관리담당이다.
김동중 부사장이 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부서다. 유 부사장의 합류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유일하게 부사장이 두 명 있는 부서가 됐다.
삼성그룹은 2021년 전무 직급을 없애고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따라서 표면상 직위가 같아도 실질적 직급은 김동중 부사장이 더 높다. 다만 유 부사장이 삼성전자에서 재무 회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왔다는 점을 고려함녀 CFO 무게감은 유 부사장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People 센터장으로 부임한 이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삼성전자 인사지원그룹 담당임원, VD사업부 인사팀장을 지냈다. 인사통인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사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합류하면서 People 센터장의 직급이 상무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했다.
그룹에서 재무와 인사 조직에 컨트롤타워의 헤드급 인력을 발령했다는 건 새롭게 조직을 변화시키겠다는 큰 그림이 있다는 의미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내 불거졌던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유틸렉스에서 연구를 주도하던 정형남 상무가 삼성바이오로직스 ADC개발팀장으로 올해 첫 합류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준비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관계사끼리 인적 교류가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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