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신한투자증권 이희동 상무, 6년만에 후순위채 발행 택했다지난해 부임 후 첫 자본성증권…IB 역량 바탕 리스크 관리 ‘적임자’ 평가
이정완 기자공개 2024-05-31 07:47:1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초 신한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이희동 전략기획그룹장(상무)가 2018년 이후 6년 만에 후순위채 발행을 이끈다. 과거 발행한 후순위채를 차환해 NCR(순자본비율)을 다시 1000%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다.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과 해외 대체투자 부담으로 인해 자본 적정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속된 충당금 적립으로 순자본이 늘어나기 어려운 여건인 만큼 후순위채를 통해 자본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낮아진 NCR, 다시 '1000%대' 복귀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31일 25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청약을 나선다. 만기는 7년이고 금리는 5.10%로 정했다. 별도 인수 회사 없이 신한투자증권이 직접 공모한다.
신한투자증권 무보증 회사채 신용도는 'AA0,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데 후순위채라는 특징을 고려해 'AA-' 등급을 받았다. 후순위채 금리는 7년 만기 국고채와 AA- 등급 민평 금리를 고려해 5%대 초반으로 결정했다.
이번 조달은 지난해 1월 새로 CFO로 부임한 이희동 전략기획그룹장의 첫 번째 후순위채란 점이 눈길을 끈다. 신한투자증권은 활발한 회사채 발행을 이어왔으나 자본성 증권을 통한 조달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1년 6월 사모로 발행한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 규모 외화 신종자본증권이 마지막 자본성 증권이었다.
이 그룹장은 NCR을 끌어올리기 위해 후순위채를 택했다. 후순위채는 선순위 회사채보다 상환 순위가 한 단계 낮다.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긴 만큼 선순위 회사채와는 다르게 재무상태표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수년 동안 NCR의 분자가 되는 영업용순자본이 감소해왔다. 이 탓에 1000%를 상회하던 지표가 1분기 말 기준 800%대로 하락했다.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긴 하나 다시 1000% 수준으로 복귀를 꾀한다. 25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예상 NCR이 1033%에 이른다.

◇PF·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앞장'
신한투자증권은 부동산 금융 부담이 가중되면서 건전성 관련 리스크를 지적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업황 저하와 건전성 분류기준 강화로 인해 위험 익스포져 관련 질적 위험이 과거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과거 코로나19 이전 투자한 해외 대체투자 자산도 건전성 부담을 키웠다. 호텔이나 항공기, 오피스 관련 여신 자산 건전성 저하로 요주의 이하 자산이 2022년 말 7000억원 중반 수준에서 지난해 말 약 1조원, 올해 1분기 말 1조2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충당금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 기조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은 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28억원에 비해 절반 넘게 줄었다. 지난달 신한금융그룹 실적발표회에서 이 그룹장이 설명한 것처럼 해외 인수금융 분야에서 700억원 넘는 충당금을 적립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도 부동산PF와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충당금을 쌓아 1000억원 넘는 분기 순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이 그룹장은 IB(기업금융)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PF와 해외 대체자산 투자 리스크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한 그는 사회 생활 초기에는 전략 기획 업무를 맡았다.
2000년대 후반에는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실에 몸담았는데 이 때 그룹 전반의 IB 사업 발전 방향을 세우고 CIB(기업투자금융)사업 출범을 준비했다. CIB가 확대 개편된 것이 지금의 GIB그룹이다.
2012년부터 다시 신한투자증권으로 돌아와 CIB 기획을 비롯해 M&A 자문 업무 등을 경험했다. 2019년 이사 승진 후 GIB사업부 부서장으로 일했다. IB 관련 재무 리스크가 심화된 현 시점에서 관리 적임자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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