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KT, 김앤장·대륙아주 측 이사 선임 '합당성' 설명 총력결격사유 해당 안되는 이유 적극 어필, 93.3%까지 끌어올린 준수율 눈길
최현서 기자공개 2024-06-04 07:55:0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이번 지배구조보고서에서 논란이 된 일부 사외이사의 선임이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김·장(김앤장) 법률사무소 임원과 법무법인 (유한) 대륙아주 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는 사외이사 2명의 선임을 두고 이해관계 충돌 문제가 발생했었기 때문이다.이들 사외이사는 소속 법무법인이 KT와 법률자문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에 진입해 논란을 사왔다. KT는 김·장 측 이사는 법률이 아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로 재직 중이고, 또 대륙아주 쪽 이사는 해당 법무법인과 KT의 자문 계약 비용과 업무가 적은 수준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률자문 계약 있지만 "사외이사 결격사유 아냐"
KT는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사외이사가 임직원으로 재직 중인 업체와 KT의 거래 내역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KT의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8명으로 이뤄졌다. 사외이사 중 2명이 변호사 경력을 갖고 있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윤종수 이사는 현재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상근 고문을 맡고 있다. 김용헌 이사는 법무법인 (유한) 대륙아주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윤 의장은 지난해 6월 열린 주총 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윤 의장이 속한 김·장은 KT에 법률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당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이해관계 충돌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윤 이사의 선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김 이사도 윤 의장과 같은 이유로 지적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가 2022년 3월 주총 당시 사외이사로 선임될 때 KT와 대륙아주가 법률자문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이 논란을 샀다. 다만 선임은 무리없이 이뤄졌다.
KT는 보고서를 통해 "김·장 법률사무소와 법률자문계약이 있었으나 윤 이사는 변호사가 아닌 ESG 전문가로서 김·장 법률사무소 상근 고문으로 재직 중"이라며 "당사 관련 자문 중 후보자와 관련된 사항이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당사 관련 자문에는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므로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이사에 대해서는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와 법률자문계약이 있었으나 비용 규모 및 업무 내용에 비춰 주된 법률자문계약으로 보기 어렵다"며 "상법상 사외이사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상법 제382조 3항에 따르면 회사와 거래관계 등 중요한 이해관계에 있는 법인의 이사, 감사, 집행임원 및 피용자는 사외이사로 선임될 수 없다. KT는 윤 의장과 김 이사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끌어올린 준수율…'4주 전 주총 소집 공고'는 아쉬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준수율을 93.3%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KT는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 항목 15개 중 14개를 준수했다. 지난해(15개 중 13개 준수)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KT는 지난 10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KT는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하고 현금 배당은 최소 주당 1960원으로 정했다.
배당 정책 수립 후 KT는 지난 4월 말 배당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KT는 지난달 분기 배당을 실시하며 배당 예측 가능성 항목을 준수했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는 준수하지 못했다. 지난 3월에 열린 정기 주총은 지난 3월 28일에 열렸는데 3주 전인 21일 주총 소집을 공고했다.
KT는 "재무제표 작성 등 결산 일정을 감안해 주총 3주 전 소집공고를 실시하고 있다"며 "결산·감사 일정 등의 개선 노력과 함께 향후 주주들에게 충분한 기간 전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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