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타이거운용, 최상단 판매채널 위축판매사 설정잔액 130억 감소, 교보증권 신규로 합류
윤종학 기자공개 2024-06-12 07:58:11
[편집자주]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9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타이거자산운용의 펀드 수탁고가 소폭 감소한 가운데 판매사 지형도에도 변화가 읽힌다. 최상단 판매채널이 위축된 반면 중하위권 판매사 중심으로 펀딩이 이뤄지면서다. 이에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주요 판매처로 부상했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타이거자산운용의 2023 사업연도 기준 판매사 설정잔액은 4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4628억원에서 약 130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약 1290억원의 신규 펀딩이 이뤄졌지만 기존 펀드들의 청산 시기 등이 몰리며 전체 판매사 설정잔액 감소를 피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최상위권 판매사들의 설정잔액이 모두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은 타이거자산운용이 일임사 시절부터 최대 판매사 역할을 해왔던 곳으로 운용사 전환 초기인 2017년 3월말에는 전체 설정잔액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던 곳이다.

이후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주요 판매사로 합류하며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설정잔액이 7억700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타 판매사들 역시 설정잔액이 감소하며 판매사 비중은 27.9%에서 28.5%로 소폭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을 이은 상위권 판매사 지형도에 변화가 컸는데 기존 15.9%로 2위를 차지했던 메리츠증권이 4위로 밀려났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에만 166억원이 빠지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판매사 비중도 12.6%까지 낮아졌다.
메리츠증권의 빈자리를 메운 곳은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의 설정잔액은 555억원에서 612억원으로 56억원 불어나며 4위에서 2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타이거 코스닥벤처 위닝메자닌 326 일반사모투자신탁'을 단독판매해 약 180억원을 소화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20년 이후 타이거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을 꾸준히 확대해온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76억원이 빠지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3위를 유지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주요 판매사 위치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지난해에만 각각 159억원, 122억원의 설정잔액이 줄어들며 판매비중도 5%대까지 축소됐다.
반면 중하위권에 머물던 판매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직전년도 225억원에 불과해 판매사 비중 5%에도 미치지 못했던 유안타증권이 지난해 설정잔액을 가장 크게 불렸다. 243억원이 증가하며 판매비중도 10%대에 올랐다.
유안타증권은 타이거자산운용이 지난해 새롭게 시도한 전략의 상품인 '타이거 The Max3 일반사모투자신탁'을 판매하는 등 협업 관계가 돈독해지는 모양새다. 이 펀드는 기존 멀티전략 펀드들이 100개 이상의 국내외 주식을 담는 것과 달리 종목 15~20개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이 밖에 KB증권(-58억원), 신한투자증권(-6억원), 신영증권(-14억원) 등은 설정잔액이 감소했고 IBK투자증권(32억원), 유진투자증권(81억원), DB금융투자(55억원) 등은 지난해 설정잔액이 불어난 판매사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해 교보증권을 신규 판매사로 영입하며 기존 14곳에서 15곳으로 판매사 지형도를 다변화했다. 다만 15곳 중 9곳 판매사의 설정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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