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엔지, '주주' 정조화 건화 회장 '특수관계인' 뗐다 지분 6.8% 신고, 보유 목적 '경영권 영향' 명시…최대주주 변경 맞물려
신상윤 기자공개 2024-06-20 07:39:5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화엔지니어링 지배구조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오너십을 지녔던 곽영필 회장이 작고한 가운데 오랜 기간 함께한 정조화 건화 회장이 도화엔지니어링 지배구조상 특수관계인에서 독립했다. 정 회장은 고인이 된 곽 회장이 도화엔지니어링을 인수할 때부터 뜻을 같이한 동반자다. 독립된 주주로 신고한 가운데 도화엔지니어링 보유 지분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명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19일 건설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정조화 건화 회장은 최근 도화엔지니어링 주식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신고했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도화엔지니어링 주식 229만8620주(6.82%)를 보유하고 있다. 1946년 1월생인 정 회장은 도화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다 건화가 창립될 때 자리를 옮긴 엔지니어이자 경영인이다.
건화는 1990년 도화엔지니어링 출신 황광웅 회장 등이 설립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곽영필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은 엔지니어링 시장 확대와 맞물려 능력있는 임원들의 분권화와 관계사 간 탄력 있는 인원 운영 등을 기대하며 건화 창업을 주도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곽 회장이 건화 지분(19.6%)을 보유하고 있는 등 양사가 특수관계로 묶여있다.
곽 회장이 황 회장의 건화 창립을 후원하면서 도화엔지니어링에 근무했던 정 회장도 합류했다. 정 회장은 건설부 출신으로 곽 회장과 인연을 계기로 도화엔지니어링을 거쳐 건화로 적을 옮겼다. 건화에선 수도부 부사장을 시작으로 부회장과 회장에도 올랐다.
특히 2018년 12월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황 회장이 물러나자 이듬해부터 정 회장은 건화 경영 전반을 총괄했다. 여기에 황 회장의 아들인 황규영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되는 등 세대교체의 안정화를 견인했다. 이후 황 사장 체제가 안정화되자 정 회장은 2022년 말 등기 임원에서 내려왔다.
건화 등기 임원에선 내려왔지만 정 회장은 최근까지 도화엔지니어링의 주요 주주이자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함께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도화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곽 회장 아들인 곽준상 부회장으로 변경된 가운데 지난달 21일에는 곽 회장이 작고했다.
이후에 정 회장이 도화엔지니어링 독립된 주주로 신고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계사 등기 임원에서 물러날 경우 독립된 주주로 신고할 수 있다. 다만 1년 넘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최근의 주주 신고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정 회장은 도화엔지니어링의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명시했다. 경영권 영향에는 △이사 및 감사 선임, 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회사의 자본금의 변경 △회사의 배당의 결정 △회사의 해산 등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의 아들이 도화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화엔지니어링측은 주식 보유 현황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기재한 내용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 회장을 비롯해 도화엔지니어링과 건화의 주요 임원들은 돈독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경영권 갈등 등의 우려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도화엔지니어링의 경우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김영윤 회장(10.54%), 유재소 전 회장(12.02%) 등도 있어 이번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곽 회장의 유산으로는 도화엔지니어링 주식 일부(7.63%)와 건화 주식 19.6% 등이 남은 것으로 알려진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정조화 회장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주식 보유 목적을 기재하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안다"며 "곽영필 회장 작고 후 잔여 주식 및 건화 주식 상속 상황 등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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