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서포트, 20% 할증 적용한 교환사채 '눈길' AI 개발 자금 확보에 투자자 호응, 신사업 동력 확보
이종현 기자공개 2024-06-24 08:50:2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격 소프트웨어(SW) 기업 알서포트가 3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교환가액은 20%의 할증률(프리미엄)을 적용해 4610원으로 결정했다. 이자율은 0%다.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높은 프리미엄 적용에도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다. 알서포트는 해당 자금을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서포트는 오는 20일 36억8800만원의 사모 EB를 발행할 예정이다. 교환가액은 4610원으로, 교환 대상은 알서포트 자사주다. 최근 주가에 20%의 할증을 적용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다. 현재 주가보다 높은 교환가액에 이자율도 0%인 만큼 알서포트와 주주입장에선 유리한 조건이다.
사채권에 대한 교환 청구는 납입일인 오는 20일로부터 1개월 뒤, 7월 20일부터 가능하다. 이후 보호예수는 적용되지 않는다. 발행 청구 종료일은 2029년 5월 20일이다. 투자에 참여한 것은 KB증권(8억원), NH투자증권(2억원), 케이프더제이파로스 메자닌 신기술투자조합(10억원), 키움 포커스 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16억8800만원) 등이다.
알서포트는 원격으로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SW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14년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웹브라우저를 통해 사용자의 PC, 태블릿, 모바일 기기에 원격 접속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기업용 솔루션 '리모트콜'과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 원격지에서 내부 시스템, 기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원격 접속 솔루션 '리모트뷰'를 핵심 제품으로 삼고 있다. 두 제품군의 매출이 전체의 93%를 차지한다.
'리모트콜'과 '리모트뷰' 모두 기본 원리는 유사하다. 물리적인 거리의 제약을 넘어 원격지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골자다. 기업 내 정보기술(IT) 조직이 임직원들의 트러블을 해결하거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지 않은 고객과 상담하는 등의 용도로 활용된다. 대기업과 금융기업들이 알서포트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인 61.5%가 해외, 특히 일본 수출에서 발생한다. 국내 SW 기업 대부분은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는 곳은 드물다. 2022년 발표된 SW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해 활동 중인 기업은 전체의 2.9%다. 기업 규모를 중소기업에 한정하면 2.7%에 그친다. 이마저도 게임사를 포함한 수치다. 이 중 유의미한 수출 성과를 내는 기업은 극히 드문 실정이다.
알서포트의 실적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급성장했다.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려되면서 비대면 환경에서도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는 대안으로 알서포트의 SW가 주목받았다. 최대 실적은 2021년으로 매출액 524억원, 영업이익 174억원, 당기순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지만 2023년에는 매출액 504억원, 영업이익 79억원, 당기순이익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종료됐음에도 이전과 같은 실적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일시적인 실적 성장이 아니라 안정적인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기업·기관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업무연속성계획(BCP)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알서포트의 제품을 정기 구독한 영향이다. 도입이 까다로운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대비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조명받았다.
자사주를 처분하는 방식의 EB는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곤 한다. 잠재적 매도 물량이 커지기 때문인데, 알서포트의 경우 20%의 할증을 적용해 부담이 덜하다. 투자자가 분산돼 있어 일시에 모든 물량이 매도될 가능성도 비교적 낮다.
알서포트는 EB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인 3D 협업툴 '알피스(리얼오피스)'에 포함될 AI 비서 개발이 당면 과제다. 알서포트의 2대주주이자 최대 고객사인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에 제공 중인 서비스에도 AI 상담원을 적용한다. AI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서비스 전반에 녹여내겠다는 방침이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20%라는 할증 적용에도 참여한 것은 그만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기대 수익률까지 고려하면 목표 희망가는 교환가액 4610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 이후 알서포트의 자사주는 37만9305주, 전체 주식의 0.71%가 될 예정이다. 남은 자사주의 활용 방향에 대해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 주주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유 자금이 확보되면 자사주를 매입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하겠다"고 부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법적 리스크’ 저울질, 기관투자자 선택은
- [빅블러 시대, 텔코와 금융의 만남]KT·신한금융, 사업 효용·글로벌 투자 연계력 강화 '방점'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투자증권, 고려아연 백기사 '베인캐피탈' 돕는다
- [i-point]'미국 진출' 제이엘케이, 20% 무상증자 추진
- [i-point]딥마인드 AI드론, 금천구 '등산로 안전감시' 시범 운영
- [Red & Blue]'중동 전쟁 반사이익' 중앙에너비스, 유가급등 '수혜'
- '하드웨어 플랫폼' 모델솔루션, 빅테크 파트너십 '확장 일로'
- [삼성 반도체 50년 비포&애프터]'LG 과장에서 삼성 CEO까지' 전영현, DS 부활 이끈다
- [i-point]위세아이텍, '공공데이터포털' 개편 사업 수주
이종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i-point]케이웨더, AI환경센서·로봇 사업 진출
- [Red & Blue]'산업용 XR' 버넥트, 실적 부진 탓 주가관리 '어렵네'
- [Company Watch]'영상시각효과 기업' 자이언트스텝, 실적 부진 장기화
- [thebell interview]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 "급변하는 AI 시대 '디지털 자산화' 정면승부"
- [i-point]씽크프리, 23억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 상장 앞둔 와이즈넛, 알짜 실적에 높은 몸값 기대
- [유증&디테일]'주주배정공모' 맥스트, 주가 부진 탓 속앓이
- [i-point]라온시큐어, 코스타리카 '모바일 신분증' 기술 전수
- [i-point]한컴, AI 결합 문서 편집 서비스 '한컴독스 AI'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