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김용수 하스 대표 "밸류 시장 평가에 맡긴다"FI 비중 적은 편, 공모가 상단 기준 1000억 몸값 적용
성상우 기자공개 2024-06-20 08:26:3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스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부터 밸류에이션 극대화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자금 회수(Exit)를 기다리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많지 않아 일정 수준 이상의 공모가를 받아야 한다는 눈치를 볼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밴드 상단 기준 1000억원의 시가총액을 책정 받은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김용수 대표(사진)는 “기업가치는 이제 시장 평가에 맡긴다”는 입장이다.하스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현황 및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하스는 치아용 보철수복 소재 전문기업이다. 자연치와 가장 유사한 소재인 리튬 디실리케이트 글라스 세라믹을 주력 제품으로 공급하는 곳이다. 이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밸류에이션 과정이다. 시가총액 극대화를 위해 무리수를 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과대평가 없는 현실적인 기업가치 책정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공모가 산정 툴은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다.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104억3500만원)에 피어그룹 평균 PER인 18.02배를 적용했다. 여기에 20%의 할인율을 적용해 9000원~1만2000원의 희망 공모가 밴드를 도출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범위는 750억~1000억원이다.
이익 창출 역량을 감안했을 때 1000억원 안팎의 시가총액은 아쉬운 감이 있다. 하스는 지난해 160억원의 연매출에 10%대 영업이익률을 냈다. 순이익률은 더 높다. 최근 3개연도 내내 영업이익·순이익을 냈다. 치과·의료용품 섹터의 기존 상장사들 실적을 살펴봐도 매년 꾸준한 이익을 내는 곳은 손에 꼽는다. 섹터별 특수성이 있겠지만 기술 특례 상장 업체 중 이보다 더 저조한 실적을 냈음에도 더 높은 시가총액을 인정받은 곳이 다수 있다.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밸류에이션은 전적으로 주관사에 맡겼다”면서도 “재무적 투자자(FI) 유치가 딱 한번 있었는데 시리즈A 라운드로 250억원 밸류에 들어온 곳이라 (엑시트 가격을 맞춰줘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시리즈 투자자로 유일하게 주주 목록에 올라있는 곳은 '강원-세종 강소기업육성상생 투자조합'이다. 강원테크노파트 주도로 결성돼 세종벤처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다. 2018년에 약 20억원을 투자해 공모 후 기준 지분율 9.19%를 갖고 있다. 기업가치 250억원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진 덕분에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이미 4배의 수익이 보장돼 있다.
높은 수익률로 엑시트를 갈망하는 FI가 있을 경우 상장 준비 과정에서의 밸류에이션 극대화는 가장 중점적으로 취급되는 요소다. 다만 이 같은 부담이 없을 경우 상장 이후를 생각하면 공모 밸류에이션이 낮은 게 오히려 주가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하스의 경우가 유사한 케이스인 셈이다. FI가 단 한 곳인데다 이미 일정 수준 수익률이 보장돼 있는 덕분에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높은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의 우상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보호예수(3년) 해제 이후에도 지분 매각 의사가 없다. 여러 모로 공모 밸류에이션을 무리해서 높일 이유가 없었던 경우다.
김 대표는 “당연히 높은 밸류를 받으면 좋겠지만 여기에 대해선 처음부터 제 주장을 펼칠 생각이 없었다”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밸류는 적정 수준으로 책정받는게 가장 바람직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회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린 것 아니겠느냐”며 “시장 평가에 맡기는 것 말고는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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