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합병 '승부수']에너지 공룡의 탄생, '현금 확보·차입 증가' 상반된 효과E&S 안정적 현금창출력 강점…유동성장기부채 등 단기성차입금 유입 '부담'
김동현 기자공개 2024-06-24 13:29:2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핵심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만남은 100조원 규모의 연결 자산(양사 자산 단순 합산 시)을 보유한 거대 에너지 기업의 탄생을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이 펼쳐놓은 정유, 석유화학, 이차전지, 소재 사업회사들과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시가스 회사들이 만나게 된다.양사 합병이 아직은 검토 단계이긴 하나 합병 주체로 거론되는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자랑하는 사업부문(SK E&S)을 품게 된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따져봤을 땐 SK E&S의 총차입금을 떠안아 잘 지켜온 재무건전성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다.
◇현금창출 '믿을맨' E&S
SK E&S는 그룹 내에서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현금을 유입시키는 계열사다. 지주사 SK㈜의 지분율이 90%로 지주업 외에 별도의 자체 사업을 크게 벌이지 않은 SK㈜의 실적과 곳간(현금)을 책임졌다.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합병하면 이와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도 그룹 내에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며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주요 9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자회사의 실적이 SK이노베이션의 연결로 잡혀 SK이노베이션은 연간 70조원(지난해 말 기준)이 넘는 매출을 거두지만 별도 기준 매출은 자회사의 배당과 지주사업 용역 수익, 자원개발 사업(페루광구)으로 이뤄져있다.
지난해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별도 매출은 2조4894억원으로 이중 절반가량이 자회사 배당에서 나왔다. 100% 완전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원유·석유 트레이딩)이 가장 많은 8000억원을 SK이노베이션에 올려보냈으며 SK엔무브(3702억원), 대한송유관공사(153억원) 등도 SK이노베이션 배당수익에 일조했다.

SK E&S를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하면 자연스럽게 SK이노베이션의 별도 매출도 증가한다. 도시가스 자회사 등을 제외한 SK E&S의 별도 매출만 연간 1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올해 1분기 말 기준 SK E&S가 쌓아놓은 현금성자산이 6282억원(별도)으로, 이를 SK이노베이션의 현금성자산(별도 1조613억원)과 단순 합하면 양사 합병으로 1조5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회사의 사업을 지원했는데 합병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SK E&S 사업부문을 통한 사업 현금창출 통로와 현금성자산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SK E&S는 2020년(-2985억원)을 제외하면 최근 10년 사이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불어나는 차입 부담 불가피
다만 합병법인의 차입금 상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 본사(별도)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총차입금을 안고 있다. 이중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만기가 1년 이내로 도래하는 부채) 등 단기성차입금 규모는 3000억원대 수준이다.
반면 SK E&S의 총차입금 규모는 4조3568억원에 달하며 유동성장기부채도 1조원 규모다. 2008년 이후 단기차입 자체는 일으키고 있지 않지만 1년 이내로 도래하는 유동성장기부채 부담이 상당하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한자릿수대로 유지하던 단기차입금의존도가 합병 이후 두자릿수대로 올라갈 수도 있다. 양사 차입을 단순 합산한 합병 SK이노베이션의 단기차입금의존도는 약 20%대로 추산된다. 불어나는 현금성자산만큼 차입 상환 부담이 따라오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이 SK E&S의 보유 자산을 확보하며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수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의 투자자산(이차전지·친환경 소재 등 그린사업)과 SK E&S가 벌여놓은 사업들에 대한 중복투자 부담도 따라올 수 있다. 현재 SK E&S의 경우 기존 도시가스업 외에 현금창출원을 마련하기 위해 수소, LNG 발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코오롱모빌, 자회사 배당 수익 본격화
- 포스코퓨처엠, 1년만에 반등...중국법인도 흑자전환
- HD현대마린솔루션 전사업 두자릿수 증가율…"ASP 지속 상승"
- [thebell note]HD현대일렉 '성장 방정식'
- [중견 배터리사 점검]5000억 투자 '속도조절' 켐코, 동맹군이 '뒷받침'
- [중견 배터리사 점검]본궤도 준비 켐코·한국전구체, '캐즘' 정비시간 벌었다
- HD현대일렉 "수주잔고 상승, 분기별 매출 편차 축소"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두산에너빌리티, '밥캣·베트남' 품고 배당수익 날아올랐다
- [중견 배터리사 점검]동화일렉 이사회, 오너 3세·전문경영 CEO 균형 유지
- 매각 추진중인 현대IFC, 현대제철에 첫 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