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가족경영 재발 막자' HVM, 투명경영위원회 '눈길'문승호 대표 동생 회사 내부거래 전력, 배우자 사내이사 재직도
성상우 기자공개 2024-06-26 14:56:0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브이엠(HVM)의 이사회는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두고 있다. 위원회의 설치 자체는 상장을 앞둔 회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다. 다만 에이치브이엠의 투명경영위원회엔 조금 다른 의미가 있다. 과거 광범위하게 이뤄졌던 가족경영의 ‘재발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둔 자기통제 수단이다.HVM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배경에 대해 “특수관계자 거래 및 특수관계자 채용이 향후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인수인 의견란에 적었다.

투명경영위원회의 구성원은 사외이사 2명으로만 한정했다. 사내이사 등 회사 내부 인원이 관여하게 될 경우 사안 심의에 대한 독립성·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듯 보인다.
에이치브이엠의 사외이사진은 이상우 금오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노수철 법무법인 린 변호사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 2인 모두 서류상으론 최대주주인 문승호 대표, 에이치브이엠 법인과 기존 관계가 없어보인다. 다만 이 교수의 경우 문 대표, 최재영 부사장(2대 주주)과 같은 대학원(서울대학교대학원 금속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부사장이 5년 간 재직한 포스코 기술연구소에도 최 부사장보다 앞서 5년 간 몸담은 적이 있다.
회사는 상장을 앞두고 천마금속과의 거래 관계 정리부터 최대주주 배우자의 임원 채용 해지 등 일련의 정리 과정을 거쳤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자문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브이엠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투자시 고려해야 할 회사 관련 위험으로 ‘과거 특수관계자 거래 존재 및 특수관계자 채용 이력에 따른 위험’이 기재돼 있다. 과거 특수관계자와의 관계가 회사 경영에 관여된 경우가 있으니 투자시 참고하라는 의미다.
개인사업자 ‘천마금속’과의 내부거래가 대표적이다. 천마금속은 최대주주인 문승호 대표의 동생이 운영한 개인기업으로 샌딩업무와 가공업무 용역을 맡았다.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에이치브이엠으로부터 일부 용역업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브이엠 측은 이를 외주가공비로 처리했다. 이를 통해 천마금속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1억~1억9000만원 수준의 매출을 인식했다. 2020년부터 4년간 연간 6000만원 안팎의 매출액을 올렸다. 2019년까지 외주 업무는 제품의 표면을 고운상태로 마감하는 샌딩 작업이었다. 2020년부터는 제품을 요청된 사이즈에 맞게 절단·가공하는 프로세스를 맡았다.
천마금속의 외주 용역수주와 매출 인식은 올해 1월까지 이어졌다. 최근 기준으론 폐업 처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추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가족 회사와의 내부거래 이슈로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 제거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 동생은 천마금속 폐업 이후 에이치브이엠에 입사했다. 1분기 말 임원 명단 기준으론 임원직을 맡진 않고 있다.
또 다른 가족경영 사례는 문 대표 배우자인 차연숙씨의 사내이사 재직 이력이다. 차 씨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2년간 에이치브이엠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다만 상장을 앞두고 퇴사해 현재는 회사에 적을 두고 있지 않다.
통상 공동 창업을 한 가족의 일원이나 경영권 승계를 앞둔 후계자의 경우 이사진에 올라있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 않은 친인척이나 배우자가 10년 이상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상장사에선 더욱 그렇다. 차 씨의 퇴직 역시 이 같은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에이치브이엠은 첨단금속 제조기업이다. 고순도·고강도의 첨단금속 제조기술로 우주 발사체와 항공용 터빈엔진, 반도체용 고순도 스퍼터링 타겟, 방산 분야의 글로벌 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으며 지난 18일 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오는 28일 코스닥에 상장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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