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웹툰업계 관계자를 만나면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있다. 바로 네이버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 소식이다.단순히 웹툰으로 먹고사는 기업이 세계 최대 증권시장에 입성한다는 놀라움 때문은 아니다. 수년간 웹툰 시장 질서를 주도하던 '공룡'이 앞으로 글로벌 자본을 등에 업고 더욱 몸집을 불릴 것이란 두려움 때문도 아니다. 웹툰업계가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예의주시하는 진정한 이유는 '생존'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웹툰업계를 지탱하는 두 기둥은 제작사와 플랫폼이다. 제작사가 작가를 양성해 웹툰을 생산하면, 플랫폼은 제작사의 웹툰을 독자에게 유통한다. 제작사가 없으면 양질의 웹툰이 배출되지 않고 반대로 플랫폼이 없으면 양질의 웹툰이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사실상 불가분의 관계다.
문제는 근래 제작사와 플랫폼 모두 성장통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웹툰 시장 규모에 비해 경쟁이 과도하게 치열해진 탓이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깜짝 호황이 불을 지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독자는 한정적인 상황에서 수십 곳의 제작사가 웹툰을 쏟아내고, 수십 곳의 플랫폼에는 양산형 웹툰만 쌓여가고 있다"고 했다.
웹툰업계는 수요와 공급의 적정선을 찾기 위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찮다. 웹툰이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 웹툰 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한 단계다. 기대만큼의 해외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직 성숙의 시간이 필요한 단계다.
국내 웹툰업계가 나스닥의 문을 두드리는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남다른 시선을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웹툰을 무기로 내세운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세계 최대 증권시장에 입성하면 글로벌 웹툰 시장 역시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겠느냐는 무언의 기대감이다.
웹툰업계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퍼스트 펭귄'에 가깝다. 머뭇거리는 펭귄 무리 사이 가장 먼저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용감한 펭귄처럼 웹툰엔터테인먼트(당시 네이버웹툰)는 2014년 남들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이었던 만큼 '맨땅에 헤딩'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용기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길을 열었다. 그때부터 국내 웹툰업체들이 해외로 우후죽순 진출했다. 웹툰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폭제가 됐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오늘날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다시 웹툰산업 미래를 짊어지고 나스닥이라는 바다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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