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리딩' 롯데온 박익진, 버티컬 강화 집중 팀단위 패션·뷰티 조직 '실'로 전환, 턴어라운드 시도 목적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01 07:57:4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09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이커머스 사업자인 롯데온이 깜짝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박익진 대표가 마케팅 지휘봉을 잡은 게 핵심이다. 이밖에 뷰티팀과 패션팀을 각각 '실'로 격상하면서 '버티컬커머스'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나섰다.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이달 초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비용 효율화에 나선 직후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마케팅 부문장이었던 권오열 상무보가 보직이동과 함께 박익진 롯데온 대표가 마케팅 부문을 리딩(겸직)하게 됐다.

박 대표는 2024년도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영입된 외부 인물이다. 맥킨지앤컴퍼니, ING생명, 직전에는 어피니티PE에서 오퍼레이션 총괄헤드를 거쳤다. 재무와 전략, 컨설팅 영역에서 전문성을 보유한다. 롯데에 둥지를 튼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조직 구조개혁과 비즈니스 재편 작업 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패션조직과 뷰티조직이 격상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에 롯데온은 영업본부 내 패션팀과 뷰티팀을 두고 셀러 확보나 상품 소싱을 단행해 왔다. 일례로 패션 조직은 브랜드 패션과 보세를 아우르는 패션팀, 스포츠레저팀, 명품해외직구팀 등이 편제된 형태였다. 해당 팀을 한데 묶어 '실'로 전환하며 시너지를 도모한 것이다. 이와 함께 팀장급 인물이 영전하며 실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뷰티·패션 전문성을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롯데온 관계자는 "기존에는 패션팀, 스포츠레저팀 등 이런 조직이 팀단위로 존재했는데 이를 한 데 묶어 '패션실'로 구성됐다"면서 "격상된 형태"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018년 이커머스 조직을 신설한 후 2020년 그룹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을 선보였다. 서비스 론칭을 위해 조단위 금액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출범을 알렸지만 장기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시장에 안착한 이커머스 사업자들과 비교해 특색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누적된 적자만 5000억원이 넘는다.
롯데온이 해법을 찾은 방향성이 바로 '버티컬'이다. 버티컬이란 특정 카테고리의 품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 형태를 뜻한다. 롯데온은 백화점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한 만큼 화장품이나 패션, 명품 부문 경쟁력이 강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패션 전문관 '온앤더패션' 등을 연달아 선보이는 방식으로 버티컬 콘셉트를 구축해 나갔다.
버티컬커머스는 마케팅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커머스업계에서 뷰티나 패션 부문은 특히 경쟁이 치열하다. 어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지, 플랫폼이 어떤 콘셉트를 갖는지 등에 따라 고객유입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박익진 마케팅 부문장 체제에서 롯데온은 패션·뷰티 카테고리 전문성을 강화해 커머스 경쟁력을 차별화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출신 대표가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희망퇴직도 하고 조직개편까지 진행하며 대대적으로 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라면서 “향후에도 안되는 건 쳐내고 잘되는 건 강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턴어라운드를 시도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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