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달 1일 출범하는 HS효성을 바라보는 재계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HS효성을 이끌 오너 경영인 조현상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의 과거(분할 전 효성 산업자재PG장)와 현재(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를 모두 경험하며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킨 점은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그러나 회사 안팎에서 HS효성 출범을 놓고 '홀로서기'라 표현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첨단소재 외에 조 부회장만의 신사업 무기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도 있다. 그동안 섬유를 시작으로 화학, 중공업, 건설 등 이종분야로 뻗어나간 효성그룹의 모습을 HS효성에도 기대한다. 효성첨단소재 실적이 업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 역시 부담 요소다.
첨단소재를 이을 HS효성의 숨겨진 무기는 무엇일까. 그 힌트는 조 부회장이 지나온 사업들에서 찾을 수 있다.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 효성토요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광주일보, 베트남물류법인(작년 7월 신설) 등 6개사로 구성된다. ㈜효성이 자체 사업으로 보유하던 물류사업도 가지고 나온다. 과거 효성트랜스월드라는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던 이 사업은 2021년 ㈜효성에 흡수됐다.
언뜻 봤을 때 각각의 사업 연관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트랜스월드와 베트남 신설법인, 효성홀딩스USA를 물류·무역사업으로 묶을 수 있다. HIS도 디지털전환(DX)이라는 키워드를 붙여 물류 솔루션 신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조 부회장이 효성트랜스월드(2015~2021년 사내이사), HIS(2014~2024년 감사, 현 사내이사) 등의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며 사업을 키웠다는 점이다.
해외 법인의 경우 사업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현지 사정에 밝은 인물을 HS효성 임원 명단에 올리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HS효성이라는 새로운 지주사를 세우기까지 조 부회장 본인이 하나하나의 단계를 밟아가며 빌드업 과정을 거친 셈이다.
HS효성은 설립 당일 거창한 출범 행사나 비전 선포식 개최 등을 따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과거 대기업이 신설 회사를 설립할 때 임직원이 강당에 다같이 모이고 대표이사가 새로운 회사 깃발을 흔드는 등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작은 규모의 대내외 소통 행사 정도만 준비 중이다.
대신 그날 조 부회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대한상의 주관의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HS효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쌓아온 것을 사업 성과로 하나둘 차근차근 펼쳐가겠다는 조 부회장의 의지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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