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최태원, AI 거물 연쇄 회동...'ABC' 본격 힘 싣기 올트먼·나델라 CEO 만나 협력안 교환..."전례 없는 기회 보인다"
정명섭 기자공개 2024-06-28 08:05:3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4월 미국, 6월 초 대만, 6월 말 미국.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올해 해외 출장 시기와 국가다. 출장 목적은 하나로 묶인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이다.6월 미국 출장은 지난 22일을 시작으로 7월 초까지 일정을 넉넉하게 잡았다. 그룹 주요 연례 행사인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하면서까지 출장길에 오른 건 그룹이 보유한 AI 생태계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27일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최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올트먼 CEO를 만나 AI 기술과 산업 동향,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나델라 CEO를 만나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의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최 회장은 AI와 반도체 경쟁력을 직접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상 SK텔레콤 CEO와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도 배석했다.
최 회장은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에 와서 IT '인싸(인사이더의 준말)'들과 매일 미팅하고 있다"며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 모두에게 역사적인 시기임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4월 미국 출장에서 만난 인물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 반도체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고 있다. 당시 최 회장은 황 CEO와 HBM 등 AI 분야에서 협력을 추가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대만 출장에선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과 회동했다. 이 또한 HBM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출장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TSMC와 HBM4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 회장은 웨이 의장에게 "인류에 도움이 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며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경영진에 AI 리더십 확보와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ICT위원회 산하에 'B2B AI 협의회'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그룹에서 AI 사업 최전선에 있는 계열사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다. 두 회사의 경영진이 최 회장 출장에 동행한 이유다. SK하이닉스는 AI용 핵심 반도체로 손꼽히는 HBM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SK텔레콤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AI 분야 투자를 지속해왔다. 지난 13일 미국의 생성형 AI 검색엔진 기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137억원)를 투자한 게 가장 최근의 성과다.
SK는 28~29일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그룹 신성장동력의 무게추를 BBC(바이오, 배터리, 반도체)에서 'ABC(인공지능·배터리·반도체)'로 옮겨 AI와 반도체 분야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AI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당분간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데 시간과 자원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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