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생명 패키지 딜 파급효과는 자산규모 6위권으로 껑충…생명보험업계 경쟁 판도 흔들 수도
이재용 기자공개 2024-07-03 12:56:2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한다. 패키지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생명보험업계 경쟁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그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동양·ABL생명이 우리금융 지붕 아래 들어가면 당분간은 독자 경영 체제를 유지하다가 결국 통합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현재 기준으로 자산 50조원 이상의 6위권 생보사로 거듭난다. 규모의 경제 실현과 영업채널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변수는 통합 이후 화학적 결합이다. 하지만 두 곳 모두 같은 대주주 아래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췄다는 점에서 큰 무리가 없을 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우리금융은 두 회사의 과거 대주주 안방보험으로부터 운용사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통합시킨 경험도 있다.
◇자산규모 50조, 설계조직 5000여 명 확보…중량급 보험사로

인수가 확정되면 두 생보사는 합병 과정을 거쳐 우리금융 계열 통합생보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은 통합 없이 각자 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관측도 있으나 이는 상당한 비효율이 초래된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추가 자본 지출이 발생한다. ABL생명의 지난 1분기 말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118.10%다.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에 맞추려면 어떤 형태로든 가용자본 400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 킥스 비율은 175.3%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이들의 지급여력 관련 자본을 단순 합산하면 통합 생보사의 킥스비율은 154.3%(가용자본 5조4961억원, 요구자본은 3조5597억원)으로 권고 수준이 확보된다.
불필요한 자본 지출을 방지할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도 실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통합을 미룰 이유가 없다. 1분기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각각 32조4402억원, 17조5027억원이다. 총 자산규모는 49조9419억원이다. 통합만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에 이은 6위권 규모로 올라선다.
보험영업의 핵심 자산인 설계사 조직도 상당한 수준이다. 전속설계사 수의 경우 동양생명 1622명, ABL생명 2077명으로 총 3699명이다. 단숨에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의 뒤를 잇는 업계 4위권이 된다. 자회사형 GA의 설계사 합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27명이다. 대면 영업 자원만 5000여 명이 확보되는 셈이다.
◇화학적 결합도 무난할 예상…우리금융 안방보험 계열사 통합 경험
금융권에서는 이들의 합병으로 자산규모와 설계 조직이 확대되면 사업 기반이 확장되고 연계 영업 시너지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 특히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의 여러 방식의 사업 다각화 기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벌써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각자 경영체제를 유지해 온 만큼 색깔이 달라 화학적 결합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것이다. 서로 다른 조직을 합하고 영업조직을 합친다는 게 우리금융의 큰 과제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같은 대주주 밑 계열사로서 모두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M&A 케이스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융합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양사는 보수적이고 경직된 금융권 문화를 탈피해 보다 직원 친화적인 근무환경을 갖춘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주주가 될 우리금융은 다자보험에 흡수된 안방보험으로부터 계열사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통합시킨 경험도 있다. 지난 2019년 지주 출범 직후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한 우리금융은 합병 과정을 거쳐 지난 1월 우리자산운용으로 통합해 시장 10위권으로 도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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