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KT]R&D 지출 감소 맞물린 특허 동력 저하지난해 200건 미만 등록 '역대 최저' 수준…개발비용 축소 영향
최현서 기자공개 2024-07-03 13:03:2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지난해와 올해에 걸친 환경·사회·거버넌스(ESG) 활동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 중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지난해 KT의 국내 신규 특허건 수가 처음으로 200건 미만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300건에 달했던 2020년에 비해 37% 가량 줄었다.KT가 보유한 총 국내 특허도 줄고 있다. 2018년 4900건에 가까웠던 특허 건은 지난해 3868건으로 감소했다. 5년 사이 KT 보유 특허 1000건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연구·개발(R&D) 지출의 감소세와 맞물린 변화여서 눈길을 끈다. KT는 질적 성장에 집중한데다 기술 개발·발굴 난이도가 높아져 발생한 변화란 입장이다.
◇SKT·LG유플러스, 총 특허건 증가세…KT는 '역행'
KT의 ESG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T가 국내에 등록한 특허 수는 198건이다. 연도별 신규 등록 특허 수가 200건 미만인 건 신규 특허 등록 수 공개 이후로 처음이다.

KT는 2018년부터 신규 특허 수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그 해 218건의 신규 특허 등록을 시작으로 △2019년 251건 △2020년 316건을 기록하며 3년 연속 국내 특허를 늘렸다. 하지만 2021년 269건으로 줄어들더니 2022년에는 236건으로 감소했다. 2020년 대비 지난해 등록 특허 수는 37.3% 줄었다.
KT의 국내 등록 총 특허 수는 2018년 이래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8년 4892건이었던 보유 특허 수는 지난해 3868건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 대비 20.9% 쪼그라들었다.
R&D 투자의 감소세가 특허와 비례하는 모양새다. 2018년 2729억원이었던 R&D 예산 규모는 2021년 2140억원까지 수축했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건비가 전년 대비 9.7% 상승해 R&D 예산도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예산 2253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KT 관계자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이나 발굴 난이도가 올라갔다"며 "특허 제도 특성상 출원까지 걸리는 시간이 유동적이다보니 바로 특허 등록건으로 올라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KT를 포함한 통신사들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빅데이터, 데이터센터와 같은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 기조에 맞춰 경쟁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부터 국내 등록 특허 수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1734건의 국내 특허를 갖고 있었지만 2021년 처음으로 2000건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2271건의 국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SKT는 2018년 4672건의 국내 특허를 갖고 있었지만 11번가 분사로 인한 커머스 관련 특허 이전 등으로 인해 이듬해 3033건으로 줄었다. 이후 SKT가 보유한 국내 특허는 △2020년 3253건 △2021년 3307건 △2022년 3328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3256건으로 소폭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 비율·정보보호 투자 증가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점은 재생 에너지 비중의 증가다. 재생 에너지 비중은 전체 소비 전력량 중 재생 에너지로 만든 전력의 소비 비율을 뜻한다.
KT는 2022년 0.03%였던 재생에너지 비율을 지난해 1.1%로 늘렸다. 1%대 비율은 창사 이래로 처음이다. KT는 지난해 2만6376메가와트시(㎿h)에 해당하는 재생 에너지 전력을 썼다. 이 중 2만5000㎿h는 지난해 한국전력과 맺은 '녹색 프리미엄 전기 구매 계약'으로 확보했다. KT는 녹색 프리미엄을 통해 꾸준히 재생 에너지 구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정보보호부문에 힘을 더 실어줬다. 지난해 KT는 정보보호부문 투자 예산으로 1218억원을 썼다. △2021년 1021억원 △2022년 1035억원 등 1% 내외로 증가하던 정보보호부문 예산을 17.7% 늘렸다. 2022년 304명이던 정보보호부문 전담 인력도 지난해 337명까지 늘렸다.
투자는 성과로 이어졌다. 2021년 개인정보보호 법·규제 위반 건수는 2건이었지만 2022년에는 1건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0건을 달성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최현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T의 이유있는 '쓴소리'
- KT클라우드 "소버린 AI? 데이터 주도권이 핵심"
- KT클라우드, 공공 넘어 민간 영역 '도전장'
- [Company Watch]네이버제트, 쿼카인더스트리즈 지분가치 전액 손상차손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국내에 갇힌 SGA솔루션즈, 해외 진출 '재시동'
- [Company Watch]'상각비 급증' LG유플러스, 새 통합망 구축 여파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대학 디딤돌' SGA솔루션즈, 제로트러스트로 재도약 준비
- [SKT를 움직이는 사람들]신용식 AIX사업부장, AX 가시적 성과 급선무
- 이승희 쏠리드 대표, 9년만에 자사주 장내 매수
- [SKT를 움직이는 사람들]김양섭 CFO, 비용효율화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