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없이도 잘 나간다' 삼성전자, 10조대 영업익 복귀 고부가 메모리 확판, OLED·TV·에어컨 호조
김도현 기자공개 2024-07-05 19:35:0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주력인 반도체가 인공지능(AI) 확산 효과를 누린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가전 등이 뒤를 받친 덕분이다.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HBM) 품질 검증(퀄테스트)이 길어지는 것과 별개로 호성적을 내면서 하반기 기대감을 높였다.삼성전자는 2024년 2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을 5일 공개했다. 이 기간 매출은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기 대비 2.89%, 전년 동기 대비 23.3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57.34%,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건 2022년 3분기(10조850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코로나19 특수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던 2022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매출 역시 2개 분기 연속 70조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4개 분기 내내 60조원대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실적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실적은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다. AI 서버 등 데이터센터 업체의 연이은 투자가 한몫했다.
삼성전자가 예고한 대로 2분기 중 5세대 HBM(HBM3E) 양산에 돌입하진 못했으나 메모리 전반이 호조를 띄면서 선전할 수 있었다. 3분기 중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마치고 양산에 돌입한다면 하반기에도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시스템반도체 영역은 메모리만큼은 아니지만 지속 개선되는 흐름이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라인 가동률이 점차 오르고 원가절감 성과가 꾸준히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반기부터 양산 착수하는 3나노미터(nm) 2세대 공정이 조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2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선방했다는 후문이다. 3분기에는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 시리즈의 프리미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500' 탑재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관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는 플래그십 모델 공백 및 전방시장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 관전 포인트는 3분기다. 다음주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6세대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 입는(웨어러블) 기기 등을 선보인다. 하반기 성패의 핵심 요소다.
영상디스플레이(VD) 및 가전사업부는 회복세를 유지했다. TV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파리올림픽 등으로 이어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가전은 여름철 에어컨 판매가 늘어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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