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리튬전지 제조회사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참사로 '배터리 포비아(공포증)'가 돌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이 희생된 만큼 리튬 전지 사고 재발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침 2차전지 배터리 폭발 방지 부품 공장을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터라 많은 생각이 들었다.2차전지 배터리 폭발 방지 부품 전문 업체 신흥에스이씨를 찾기 전까지는 이런 부품이 있는지도 몰랐다. 각형배터리에는 캡 어셈블리(Cap Assembly)가, 원형배터리에는 전류차단장치(CID)가 장착된다.
작동 원리는 이렇다. 2차전지 배터리 셀 위에 탑재돼 배터리 셀이 일정한 압력을 넘어서면 이를 감지해 내부 압력을 배출시킨다. 즉 '파단(내부 압력 배출)'함으로써 폭발을 막는다. 그야말로 폭발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서 기능을 한다.
국내에 이런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신흥에스이씨, 상신이디피, 범천정밀, 클라비스, 성우 등이 있고 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대표적인 기업이 신흥에스이씨라고 한다. 만약 사고가 난 아리셀 공장의 1차전지에도 이런 부품이 있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까.
업계 관계자에게 물어봤다. "단가가 너무 높아져 1차전지에는 이런 부품을 장착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2차전지 배터리 제조사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안전성이 검증된 배터리 제품에는 폭발 방지 부품을 아예 빼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걸요." 앞선 관계자가 덧붙여 말했다. 원가 절감을 위해 일부 2차전지 배터리에서도 안전 부품을 빼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엔 배터리 셀과 캡어셈블리 사이에 PTC라는 열폭주차단장치가 또 있었다. PTC는 과전류가 발생해 저항이 높아지면 전류량을 줄이는 장치다. 이중의 안전장치가 있었으나 지금은 PTC는 빼고 캡어셈블리나 CID만 들어간다.
배터리 폭발 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 관련 부품에 대한 의사결정은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폭발 방지 부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건 아니다. 캡어셈블리는 배터리 셀 하나하나 컨트롤하지만 강한 충격이 배터리 모듈에 한 번에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열폭주를 막아주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2차전지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을 취재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분야 기업이 많지만 안전 관련해서 오랫동안 기술을 갈고닦은 기업은 부각될 필요가 있다. 중소·중견 기업의 지위로 안전 기술력을 키워온 기업의 목소리를 들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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