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ETF 각축전]삼성운용 패시브 집중하자 1위 놓고 경쟁 심화②KB·한투운용·타임폴리오 3파전 양상
윤종학 기자공개 2024-07-15 08:04:28
[편집자주]
패시브ETF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ETF 시장에서 주식형 액티브ETF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시에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선제적 종목 발굴과 수익률 관리 등이 준비된 하우스들은 순자산 확대로 이어졌지만 반대의 경우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더벨은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의 성장 배경과 지형도 변화, 향후 과제 등을 상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6시40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운용사별 순자산 성장에도 차이를 보이며 대규모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압도적 격차로 1위를 고수하던 삼성자산운용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왕좌를 차지했다. 또한 독립계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운용성과를 기반으로 순자산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자산운용이 독주하던 시장이었다. 2023년 6월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주식형 액티브ETF 순자산 규모는 5288억원으로 전체(1조9000억원)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같은 기간 2위, 3위인 KB자산운용(287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2631억원)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삼성자산운용의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자체 브랜드인 'KoAct'를 통해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더이상 주식형 액티브ETF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액티브ETF를, 삼성자산운용이 패시브ETF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은 2023년 2월 'KODEX 아시아AI반도체exChina액티브' 출시 이후 주식형 액티브ETF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KoAct 배당성장액티브', 'KoAct 테크핵심소재공급망액티브'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사실상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 경쟁에서 물러나며 순자산 1위 자리도 내준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순자산 규모를 키우며 새롭게 3파전을 형성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주식형 액티브ETF 순자산 1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차지했다. 지난해말(3619억원)과 비교해 두 배가량 덩치를 불리며 순자산 71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개 주식형 액티브 상품을 운용 중이다. 이 중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와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가 각각 순자산 3000억원, 149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순자산 확대를 견인했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는 올해 6월 상장됐음에도 1000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이뤄졌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도 연초 이후 개인들이 66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년 동안 670억원이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개인순매수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올해 들어 3000억원 이상 순자산을 불리며 전체 주식형 액티브ETF 운용사 중 2위에 올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사모펀드에서 공모펀드, ETF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헤지펀드 명가로 꼽힌다. 독립계 하우스로 대형 금융그룹계 운용사들을 제치고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탁월한 운용성과가 입소문을 타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6월말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을 보면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가 76.3%로 전체 주식형 액티브ETF 중 1위를 기록중이다.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68.4%),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57.3%) 등도 각각 3위, 6위로 최상위권 성과를 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다양한 매수 주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가 600억원 이상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으며 은행 순매수 규모도 800억원을 넘어섰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연기금에서 590억원가량을 담았다.
KB자산운용은 적은 상품 수에도 불구하고 은행에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식형 액티브ETF 순자산을 키우고 있다.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KBSTAR 글로벌주식분산액티브', 'KBSTAR 2차전지액티브' 등 3개 상품만 운용 중이지만 각각 3100억원, 1000억원, 2100억원 등으로 순자산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개인순매수는 거의 없지만 연초 이후 은행에서만 12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양분하고 있는 패시브 시장과 달리 주식형 액티브 시장은 다수의 운용사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형국"이라며 "자금유입도 중요하지만 운용성과가 순자산 규모에 미치는 영향도 커 상위권 운용사를 중심으로 각축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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