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그룹 시총 리뷰]포스코, 이차전지로 시작해 이차전지로 끝났다⑤포스코인터만 시총 증가…포스코DX 하락율 48%로 가장 커
조은아 기자공개 2024-07-15 08:17:57
[편집자주]
올 상반기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는 산업 변화에 따라 요동쳤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삼성그룹은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이차전지 캐즘,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확장 등 대내외 요인으로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의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그룹을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의 등락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룹 기업가치 상승에 함께 노력한 여러 계열사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다. 더벨이 그룹별 계열사의 상반기 기업가치 변화를 살펴보고 그 배경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주식 시장은 포스코그룹으로 뜨거웠다. 이차전지 열풍이 포스코그룹 상장사 모두에게 확산된 덕이다. 포스코스틸리온이나 포스코DX 등 이차전지 사업과 무관한 계열사 역시 막연한 기대감 하나로 주가가 급등했다. 그룹 내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한때 130조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올해는 작년과 비교하면 영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7월 말~8월 초 정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올해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까지 본격화하면서 주가 회복 역시 요원하다.
◇상장사 6곳 가운데 5곳 시총 뒷걸음질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의 합산 시총은 지난해 말(12월28일) 93조8751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6월28일) 69조1922억원으로 26% 줄었다.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은 3%, 현대차그룹은 23% 시총이 늘었다. LG그룹은 17% 줄었으나 포스코그룹보다는 하락폭이 작았다.
6곳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 한 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5곳의 시총이 모두 줄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포스코DX의 시총 감소폭이 48%로 가장 컸다. 주가가 반년 사이 반토막났다.
포스코홀딩스(27%), 포스코퓨처엠(28%) 등 지난해 그룹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양대 축의 시총 감소폭 역시 30%에 가까웠다. 지난해 12월도 이미 주가가 7월 대비 크게 하락했던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뼈아프다. 포스코스틸리온과 포스코엠텍 역시 올들어 주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시총이 일제히 줄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한 곳만 시총이 증가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는데 그나마도 증가율이 5% 정도로 그리 높지는 않았다. 특히 실적과 비교하면 더욱 아쉬움이 드는 수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내 종합상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통합법인이 출범하면서 본업인 상사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덕이다. 그럼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다른 포스코그룹 상장사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7월 말~8월 초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시 시작했다. 실적과도 무관하게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차전지로 시작해 이차전지로 끝나
지난해 포스코그룹주는 말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작도 끝도 이차전지에서 비롯됐다.
포스코그룹은 재계 5위권이라는 규모와 위상에 맞지 않게 주식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룹 내 상장사가 6개밖에 없는 데다 포스코홀딩스(옛 포스코)를 제외하면 나머지 5사는 시총 규모 역시 크지 않았던 탓이다.
그랬던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시장에 불어닥친 이차전지 열풍으로 격변기를 맞았다. 이차전지 사업을 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뿐만 아니라 그룹 내 다른 상장사 역시 열풍에 휩싸였다.
포스코DX는 그룹의 IT 서비스와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하는 계열사인데 지난해 7월을 기준으로 1년 전보다 주가가 400% 가까이 올랐다. 포스코엠텍은 철강 부원료인 알루미늄 탈산제를 생산하는 곳인데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이 무려 500%에 이르렀다. 이들 회사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2차전지 사업에 언젠가는 투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대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과열됐다는 우려와 함께 시장의 관심이 식자 주가 역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가장 뜨겁게 올랐던 포스코DX 주가는 그만큼 올해는 가장 차갑게 식었다.
올해는 캐즘이 현실화하면서 포스코홀딩스나 포스코퓨처엠은 당분간 상승동력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이차전지 사업과 무관하게 사업 경쟁력으로 주가가 올랐던 포스코인터내셔널 정도만 전망이 역시 나쁘지 않다.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권 알뜰폰 사업 점검]돈 못 버는 알뜰폰, 호수될까 악수로 남을까
- KB금융 "건전성 회복, 그룹 차원 최우선 과제로 설정"
- [thebell desk]9개월차 금융 출입 단상
- 은행 살아난 KB금융,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순이익
- 우리금융도 실적발표 앞두고 일반주주 질문 직접 받는다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2대주주 더존비즈온 역할은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신한이 매출 4000억대 '중견기업' 선택한 이유는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제주은행 주가 급등한 두 가지 이유
- [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신한금융, 자회사 13곳 이사회에 지주 임원 참여…가교 역할
- [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인사' 책임지는 신한금융지주 COO의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