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의 정체성은 '신선'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최근 방문한 하림산업 전북 익산 제조 공장 '퍼스트 키친'에서 관계자가 건넨 말이다. 견학 코스를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나본 직원들은 하나같이 재료의 신선도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산 총액 17조원, 재계 순위 29위에 위치한 굴지의 대기업 하림그룹이 익산을 고집하는 이유 역시 신선도 때문이다. 익산에 위치한 본사를 중심으로 전북 지역에서만 17개 계열사 55개 사업장을 두고 있다. 김홍국 회장은 서울과 익산에 모두 집무실을 두고 일주일에도 몇 번씩이나 두 지역을 오가며 생산 현장을 둘러본다.
김 회장의 고향이기도 한 익산은 예로부터 곡창지대이자 맛의 고장으로 잘 알려졌다. 이송 과정에서의 품질하락 걱정 없이 가장 신선한 재료를 그대로 가공할 수 있는 천혜의 지역인 셈이다.
실제로 하림은 주변 농가와 계약을 맺고 신선한 재료를 조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림의 식품연구소가 익산 내 농가들의 농산물 품질 관리와 보관을 도우면서 상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놨다. 우수 농가에 대해서는 감사패를 수여하는 등 보상을 아끼지 않으면서 고품질의 원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생산 거점인 '퍼스트키친'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국가식품클러스터 단지인 '푸드폴리스'로 구성된 '푸드 트라이앵글'을 조성했다. 세 곳은 10km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신선도 확보를 위해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당일 도계한 닭 뼈를 퍼스트키친으로 즉시 가져와 육수로 활용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러한 하림의 신선 제일 기조에 방점을 찍는 건 온라인 물류센터다. 생산공장에 유통·판매를 접목시킨 시설로 1400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단행됐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물류센터로 이동시키고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한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중간 유통과정 없이 가장 신선한 식품을 소비자의 식탁으로 곧바로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물류센터는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하림 퍼스트키친 내부에는 CJ대한통운 직원들이 파견을 나와 온라인 물류센터 운영 및 초기 세팅 과정에서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물류에 강점을 가진 외부 기업과 손을 잡고 하림은 제품과 신선도 확보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신선함에 대한 '강박'을 갖고 있던 하림의 마지막 고민은 유통 과정이었다. 이번 물류센터 완공으로 도계와 제조, 나아가 물류 역량까지 집결시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확실한 전환을 꿈꾸고 있다.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투자 외길을 걸어온 하림그룹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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