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모니터]인건비 줄이는 롯데, 증가하는 이마트신세계는 인건비율 한자릿수 유지, 현백은 작년부터 두자릿수로 상승
원충희 기자공개 2024-07-19 08:48:14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5시1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은 매출 대비 인건비가 10%대에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추이는 회사별로 엇갈린다. 롯데쇼핑이 2021년 이후부터 인건비가 감소추세인 반면 이마트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1년 G마켓 인수 등으로 인건비가 대폭 늘었다.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역시 인건비는 증가세를 보인다. 신세계는 인건비율을 계속 한 자릿수로 관리하는데 반해 현대백화점은 2021~2022년에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 작년부터 두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롯데쇼핑, 매출 감소에 인건비 조금씩 축소 중
THE CFO가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인 매출 대비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를 조사한 결과, 신세계와 이마트, 현대백화점은 인건비가 매년 증가한 반면 롯데쇼핑만 감소세로 돌아섰다.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인건비는 2020년 1조6622억원(매출 대비 10.3%)에서 2021년 1조6883억원(10.8%)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1조6828억원(10.9%)으로 조금 줄더니 작년에는 1조6242억원(11.2%)을 기록,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인건비율은 계속 상승세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매출이 줄고 있다는 뜻이다. 2020년 1조61843억원이었던 롯데쇼핑의 매출은 2023년 1조45558억원으로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올 3월 말 기준 백화점 32개점(위·수탁운영 2개점 포함), 아울렛 22개점, 할인점 111개점(위·수탁운영 1개점 포함), 슈퍼마켓 181개점, 쇼핑몰 6개점(위·수탁운영 1개점 포함)을 운용하고 있다. 백화점은 서울, 경기권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줄었으며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이 주춤했다. 다만 롯데홈쇼핑의 경우 매출은 작년 대비 약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56% 증가했다.
다른 유통 대기업은 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 전반적으로 인건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의 경우 매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인건비도 증가했다. 2022년 2조1179억원(매출 대비 9.6%)에서 지난해 3조3613억원(11.4%)로 늘었다. 올 1분기도 8714억원(12.1%)으로 전년 동기 8323억원(11.7%)보다 증가했다.
특히 가장 증가 폭이 큰 시기는 2022년이다. 연결기준 3조2987억원으로 전년(2조4913억원)대비 32.4% 늘었다. 2021년 11월 인수한 G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의 인력 등이 반영된 효과다.
◇신세계·현백, 매출·인건비 동시 증가세
신세계는 연간 인건비율이 한 자릿수로 유지됐다. 2020년 3903억원(매출 대비 8.2%)에서 2021년 4199억원(6.6%), 2022년 4790억원(6.1%), 지난해 5199억원(8.2%)다. 올해 1분기에는 1386억원(8.6%)을 기록했다.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데도 인건비율이 한 자릿수를 유지한 것은 매출도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0년 4조7692억원이었던 신세계의 매출은 2023년 6조3571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올 1분기는 1386억원으로 전년 동기(1414억원)대비 줄어든 모습이다.
이와 달리 현대백화점은 작년부터 두 자릿수로 치솟았다. 2020년 2965억원(매출액 대비 13%)였던 인건비는 2021년 3141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비율은 8.8%로 하락했다. 매출이 2조2731억원에서 3조5724억원으로 급증한 덕분이다.
2022년에도 비슷했다. 인건비는 3994억원으로 2021년 대비 증가했으나 매출이 5조141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나 인건비율은 8%로 개선됐다. 코로나 사태가 다소 가라앉고 2021년 2월 오픈한 '더현대 여의도'가 자리잡으면서 매상이 늘었다.
다만 작년에는 11.2%로 급상승했다. 인건비는 4731억원으로 늘었으나 매출은 4조2074억원으로 줄어서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이 951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77억원)대비 감소하면서 인건비율은 12.1%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