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00조' 선언한 포스코그룹, 자사주 소각부터 배경에는 부진한 주가…"리튬 우량 자원 확보 지속할 것"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15 08:20:5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그 어떤 회사와 견줘도 손색없을 정도의 재무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조3086억원이며 부채비율은 8%, 차입금의존도는 3%에 불과하다.돈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에 답이 있다. 단적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그룹 자회사들을 관리하면서 수취한 배당금이 1조2542억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회사의 자본적지출(CAPEX)은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재정 건전성은 걱정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바꿔 말하면 돈을 쓰고자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2일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3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를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 전략 방향 등을 시장에 소개했다.
단연 눈에 띄는 계획은 자사주 소각이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향후 약 2조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크게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규 매입 후 즉시 소각하고, 보유 자사주(10%)의 6%(1조9000억원)를 2026년까지 소각하는 것이 골자다.
사전 예고는 있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정기섭 전략기획총괄(사장)이 "올해 안에 자사주 소각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결정 속도와 2조원이라는 규모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배경에는 역시 부진한 주가가 있다. 최근 6개월 포스코홀딩스의 주가 하락률은 20%에 가깝다.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철강업의 부진에 더해 전기차 시장에 찾아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이중고로 인해 시장 반응이 냉담해졌다는 관측이다.

외부 환경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주가치를 강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자사주 소각 계획에 더해 최근 장인화 회장은 2030년 그룹 시총 합계를 200조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리더의 의지가 주가에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명확히 전달한 셈이다.
앞서 언급했듯 주주환원을 소화할 수 있는 실탄은 충분하다. 올해 안에 실행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보유 현금의 2.3%에 불과해 재정적 부담이 없다. 여기에 풍부한 유동성은 성장 투자는 지속 병행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을 위해 2026년까지 리튬 9만6000톤(t), 니켈 4만8000t, 양극재 39만5000t, 음극재 11만4000t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량 자원에 대한 지출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투자 의지를 재강조한 셈이다.
철강사업 부문에서는 인도와 미국 지역에 상공정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동시에 저수익 자산 구조조정을 진행하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을 기회로 염호와 광산 등 리튬 우량 자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무역 규제에 대비할 것"이라며 "니켈 제련·정제는 국내에서 진행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격 니켈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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