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파워]한국 상륙한 <스쿨 오브 락>, 가족 관객 '꽉' 잡았다[뮤지컬] 객석 점유율 31.5% 추정, 티켓 판매수익 최대 80억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01 08:12:56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쿨 오브 락>. 제목만 들어도 벌써 흥겨운 기분이 듭니다. 200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그야말로 브로드웨이를 뒤흔든 히트 명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영화와 뮤지컬 모두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죠.원작 영화 <스쿨 오브 락>은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역대 뮤지컬 코미디 영화 1위 등을 기록했습니다. 뮤지컬도 그렇습니다. 2015년 12월 미국 브로드웨이, 2016년 11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2016년 토니상 4개 부문과 드라마데스크상, 외부비평가상, 드라마리그상에 노미네이트 됐습니다. 2017년에는 올리비에상과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 수상한 이력도 보유했죠.
거장이 만든 뮤지컬답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스쿨 오브 락>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만든 뮤지컬 프로듀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자녀들의 계속된 설득에 못 이겨 극장에서 원작을 관람한 그는 학교와 락이라는 소재에 매료돼 뮤지컬 제작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물론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그의 아내는 <스쿨 오브 락>을 뮤지컬로 각색할 권리를 얻어내기 위해 7년에 걸쳐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협상해야 했죠.
전세계적 명작으로 꼽히는 <스쿨 오브 락>을 한국무대에 들여온 일등공신은 클립서비스와 에스앤코입니다. 클립서비스와 에스앤코는 형제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은 <스쿨 오브 락>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습니다. 이에 따라 <스쿨 오브 락>이 2019년 최초로 월드투어를 진행할 당시 국내에 들여와 샤롯데씨어터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립서비스와 에스엔코는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스쿨 오브 락>의 월드투어 공연을 올해 성사시켰습니다. 성과는 양호한 편입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가 집계한 뮤지컬부문 티켓 판매 수익 상위 10위 안에 <스쿨 오브 락>이 랭크됐습니다.
그러나 객석 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이번 시즌 <스쿨 오브 락>의 객석 점유율은 31.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수치는 공연 기간 동안 <스쿨 오브 락>이 총 85회 상연되었으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좌석 규모는 2283석인 것을 고려해 계산한 것입니다. 공연 기간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6만1058장의 티켓이 판매된 점도 반영했습니다.
<스쿨 오브 락>의 티켓 평균 가격을 판매량 기준으로 11만원, 예매량 기준으로 9만6000원으로 계산하면, 총 티켓 판매 수익은 약 59억 원에서 68억 원 사이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실제 수익이 이보다 많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투어 등 공연은 할인율을 높게 책정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티켓 평균 가격이 훨씬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스쿨 오브 락>의 총 티켓 판매 수익이 약 80억원에 육박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했습니다.
예매자 통계도 흥미로운 지표입니다.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스쿨 오브 락>은 남성 관객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습니다. 29.1%로 30%에 가까웠죠. 또 연령대로는 40대가 46.8%로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뮤지컬 작품에서 30대 여성 예매자가 가장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대비되는 지점입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 많은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스쿨 오브 락>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관객이 가족 단위로 관람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에스앤코 관계자는 "작품과 관련된 정보는 거래처와 공개하지 않기로 계약된 사항이라 알려주기 어렵다"면서도 "실제 객석 점유율과 티켓 판매 수익은 추정치보다 많다"고 말했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OOP, '규제·업황·비용' 탓 목표주가 '뚝'
- 두비덥, 보컬 커스터마이징 특허 '완료'…K팝 팬덤 정조준
- [thebell interview/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바우어랩의 이머시브 콘텐츠 '관객이 주인공 되는 시대'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B2C 진출' 바우어랩, 300억 밸류 시리즈B 도전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바우어랩, 이머시브 콘텐츠로 엔터산업 '새 지평'
- [강소 콘텐츠사 톺아보기]두비덥, 사업 개시 3년 만에 흑자 '공공 도서관 뚫었다'
- 하이브, 바이너리코리아 정리…게임·AI오디오 '집중'
- [소형 콘텐츠사 톺아보기]임영웅의 물고기뮤직, 1인 보폭 축소에 수익 급감
- 'SLL중앙 기대감' 콘텐트리중앙 CB 발행 순풍
- 카카오엔터, 스토리사업 대통합…신임 부문장에 박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