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현대건설, 역대급 시평 비결 '신인도평가액'전년비 120.4% 증가,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 개정 영향
전기룡 기자공개 2024-08-01 07:54:1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바뀐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혜택을 받았다. 시공능력평가액을 결정하는 세부 항목인 신인도평가액의 상하한선이 확대된 덕분에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물산이 재무 건전성을 의미하는 경영평가액을 앞세워 1위 자리를 지켰으나 현대건설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2024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17조94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4조9792억원) 대비 19.8% 늘어난 수준이자 역대 최고 금액이다. 순위는 2위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현대건설은 2014년 삼성물산에 1위 자리를 내어준 이래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액 하위 평가항목(공사실적평가·경영평가·기술평가·신인도평가액) 가운데 신인도평가액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밀접한 신인도평가액에서 3조1061억원을 인정받았다. 전년(1조4091억원)보다 120.4%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국토교통부가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는 절차를 거쳐 신인도평가액의 상하한선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직전 평가까지만 하더라도 최근 3년간의 공사 실적을 가중 평균해 산정되는 공사실적평가액의 ±30%까지만 신인도평가액을 인정했다. 현재는 ±50%까지 확대 적용된 상태다.
현대건설 신인도평가액인 3조1061억원이 공사실적평가액 6조5887억원의 47.1%에 해당한다는 점에 미루어 가점 요인 대부분을 충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2024년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최우수 등급에 해당하는 건설사들은 신인도평가액에서 가점 6%가 적용된다.
국토교통부가 신인도평가액에서 '중대재해 유죄'를 비롯해 '안전사고', '하자' 등 품질·안전에 대한 평가항목을 대폭 강화했지만 현대건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안전경영 투자액 명목으로 지난해 2399억원을 투입한 점, 4000회가 넘는 안전점검을 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신인도평가액 외에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공사실적평가액에서도 선전했다. 이번에 기록한 공사실적평가액은 6조5887억원으로 전년(5조8021억원) 대비 13.6% 늘어났다. 현대건설보다 높은 공사실적평가액을 기록한 건설사는 삼성물산(7조8924억원)뿐이다. 특히 아파트(5조9960억원)와 산업시설(1조7167억원) 등에서 공사실적이 상당했다.
경영평가액(6조2157억원)도 전년(5조8562억원) 대비 6.1% 증가하면서 보탬이 됐다. 경영평가액은 실질 자본금에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등을 고려한 경영평점을 곱해 산정된다. 현대건설이 30조원대 매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데다 수익성·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만큼 경영평가액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행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존까지 공사실적평가액의 30%까지 인정됐던 신인도평가액의 한도가 늘어나 시공능력평가액의 전반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다"며 "그 중 신기술이나 상호협력과 같은 항목에서 점수가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업정지 등이 전무했던 만큼 감점 요인도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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