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갑작스런 대표 사임…후임에 쏠리는 눈 황원경 경영기획본부장 대행 체제…IB· MTS 등 사업 방향성 전환 가능성도
손현지 기자공개 2024-08-02 07:14:4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태중 상상인증권 대표가 임기를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사임한 가운데 후임으로 누가 선임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임 대표는 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 출신의 증권맨으로서 상상인증권의 재건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증권업이 상상인그룹의 미래 캐시카우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후임자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임 대표는 취임 후 신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바 있다. 기존 부동산금융 중심의 IB사업의 무게중심도 채권, 리테일 쪽으로 옮겨가 새 변화를 추구하기도 했다. 올들어선 DCM 부문 리그테이블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IB업계의 다크호스로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일각에선 '단기적' 성과에 집중한 상상인그룹의 스탠스와는 다른 행보였던게 아니냔 평가도 나온다.
◇IB 기초체력 키워놨는데…사업 방향성 바뀌나
상상인증권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임태중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에 따라 황원경 경영기획본부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기로 결정했다. 황 본부장은 상상인증권이 과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부터 압구정지점장, 사내이사 등으로 일해왔다. 올해 1월부터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임 대표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였다. 임기 만료까지 8개월 가량 남겨놓고 물러나게 된 셈이다. 지난 2022년 4월 상상인증권 경영전략기획총괄 부사장으로 입사한 뒤 같은 해 9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임 대표의 사임 이유는 알지 못한다"며 "다만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 대표 취임 후 상상인증권은 눈에 띄게 큰 변화를 겪어왔다. 2019년 상상인그룹으로 편입된 뒤 경영정상화를 주도했다. 전신인 골든브릿지증권 시절 악화된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기초체력 기르기에 주력했다. 워낙 특출한 비즈니스가 없었기 때문에 IB 강화를 위해 새로운 시도들을 감행했다.
임 대표는 대우증권 출신의 전략가다. IB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 영입과 신사업 투자에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증권업계 핵심 키맨들을 줄줄이 유입하면서 인력 규모는 일년 여 만에 두배 넘게 늘렸다. 이전에 하지 않던 'FICC 채권운용' 등의 사업도 과감히 도전하며 단기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일조했다.
최근 증권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하우스로 상상인증권이 거론돼 오기도 했다. 올들어선 신설 PI 조직도 세팅했다. 한양증권 출신 본부장을 주축으로 한 10여명 규모 IB인력들을 대거 영입해 점진적으로 주식발행시장(ECM) 등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었다.
◇황원중 대표이사 선임 수순?…신사업 좌초 가능성은
상상인증권은 조만간 신임 대표를 물색해 선임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직무대행을 맡기로 한 황원경 경영기획본부장의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골든브릿지증권 출신으로 사내 전반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란 판단 때문이다.
외부 출신 인사였던 임태중 대표도 처음부터 대표이사를 맡기보다는 경영전략기획본부장을 5개월 정도 수행하며 내부 상황을 익힌 뒤 대표직에 오른 바 있다.
임 대표는 올들어 여러가지 신사업을 해왔다. 새로운 버전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발이 대표적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리테일 사업 확대 노력을 등한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기존에도 '상상인M플러스'란 이름의 MTS가 있었지만, 골든브릿지증권 시절부터 사용해오던 것이라 상상인그룹의 방향성에 맞춰 리뉴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계열사 상상인저축은행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한 금융상품 출시 이점도 적극 활용할 수 있기에 비대면 채널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새로운 MTS는 주식매매 기능에 한정짓지 않고 다양한 디지털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서비스들을 구성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해외주식 종목 추천 서비스나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주문 기능 등을 새롭게 추가하고, 추후 토스나 카카오 플랫폼처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까지 탑재해나가겠다는 청사진이었다.
올들어 금리 불안정성에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자 올해 4월부턴 HTS와 MTS에서 비대면 장외채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판매 채권은 국채, 금융채, 특수채, 회사채 등 약 20종목으로 구성했다.
다만 과감한 시도와 달리 성과는 미미했다. MTS는 당장은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리테일 점유율은 1%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상상인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7억원과 -34억원으로 전년(16억원, 12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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