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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태핑' 대형 PE,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 각축전 모기업 꼬인 유동성 미리 파악, KKR·브룩필드·MBK·아이스퀘어드 등 참전

감병근 기자/ 임효정 기자공개 2024-08-12 08:05:1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이 국내외 대형 PE간 경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대형 PE들은 2년 전부터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를 물밑에서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매각 측 눈높이에 근접한 인수 제안이 들어오면서 공개 매각이 추진된 것으로 파악된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로덕츠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 국내외 대형 PE 4~5곳이 외부기관과 실사 및 인수금융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지분 100%로 매각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인수를 논의 중인 PE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자산운용, MBK파트너스, 아이스퀘어드캐피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KKR, 브룩필드자산운용은 국내 산업가스 제조업체 인수전에 거의 매번 등장하는 하우스다. MBK파트너스는 DIG에어가스(옛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한 뒤 맥쿼리자산운용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다.

아이스퀘어드캐피탈은 국내 M&A 시장에서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독립계 인프라 투자 하우스로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37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인도 등에 아시아 지사를 운영 중이다.

대형 PE들은 약 2년여 전부터 글로벌 산업가스 제조업체인 에어프로덕츠에 한국법인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에어프로덕츠는 수소 산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었다.

에어프로덕츠는 대규모 투자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었고 이에 PE들이 '알짜' 계열사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를 인수할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당시에는 에어프로덕츠가 매각을 거절하면서 관련 절차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는 한 해외 PE의 사전 제안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PE 한 곳이 프라이빗하게 제안한 가격이 매각 측 눈높이에 근접했던 것 같다"며 "매각 측 입장에서는 공개 매각을 통한 경쟁으로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가는 최대 5조원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매각 측이 기대하는 매각가도 이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328억원에 20배가량의 멀티플을 적용해 나온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5조원이라는 가격이 현실성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동종업체 M&A는 작년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이다.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3조7000억원 수준으로 EBITDA 멀티플 약 25.5배가 적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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