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AI 수혜' 지엔씨에너지, IDC 잡고 수익성 개선데이터센터 입고 물량 증가, 이익률 10% 근접
조영갑 기자공개 2024-08-12 08:55:5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엔씨에너지가 AI(인공지능) 시대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외 굴지의 IT 기업들이 IDC(인터넷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폭증함에 따라 지엔씨에너지의 비상용 발전기 입고가 늘어나고 있는 까닭이다. IDC에 입고되는 발전기의 경우 아파트, 상가시설 등 일반용 발전기 대비 용량이 매우 크고, 발주 물량 자체도 커 마진율이 높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올 2분기 매출액(연결기준) 37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 472억원, 20억원 대비 볼륨이 다소 빠진 모양새다. 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소폭 성장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올 반기 772억원의 매출액과 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반기(매출액 758억원, 영업이익 33억원)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영업이익률이다. 매출 볼륨은 지난해 반기와 비슷했으나 이익률을 4.35% 수준에서 7%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전반적인 채산성을 제고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8.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점차 개선되는 모양새다.
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매출과 무관한 사업결합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138억원이 발생한 덕택이다. 지엔씨에너지는 2017년 준공된 파푸아뉴기니 LAE 발전소 34MW급 중유 발전소의 지분 100%를 올해 6월 인수했다.
지엔씨에너지의 채산성이 향상된 배경에는 IDC 전방 투자가 있다. 지난해부터 AI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사양 메모리의 출하가 급격하게 늘었고, 이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 역시 급증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비상용 발전기는 일반용 대비 용량이 커 ASP(공급단가)가 월등히 높다. 당연히 마진율 역시 높다.
국내외 굴지의 IT 기업이 이에 맞춰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지엔씨에너지가 정면으로 수혜를 봤다. 데이터의 양이 폭증하면 전력 소모량이 늘어나고, 비상전원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 잦아지는데 이때 지엔씨에너지의 비상용 발전기가 전력 공급을 도맡는 형태다. SK브로드밴드, 카카오, 네이버 등의 데이터센터에 지엔씨에너지의 제품이 입고된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발주되던 IDC향 물량이 최근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엔씨에너지는 지난해 10월 디엘이앤씨가 발주한 가산데이터센터 발전기향 물량 150억원 가량을 확보한 데 이어 엘지씨엔에스와 고양삼송 IT플랫폼센터 발전기 관련 253억원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수주잔고를 쌓았다.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도 300억원 가량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분기 말 수주잔고는 2442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번 반기 재무제표에는 해당 계약 물량이 매출액으로 산입되지는 않은 걸로 파악된다. 매출액 인식 구조가 인도 기준이기 때문에 제품이 데이터센터 등에 완전히 인도된 이후 매출액에 반영이 되는데, 해당 공급계약은 데이터센터 완공 이전에 나온 물량이라 아직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1~2년 전 수주한 IDC 물량이 올 반기 내 인도가 완료되면서 매출액으로 잡혔다. 디엘이앤씨, 엘지씨엔에스 PO(구매주문)는 내년께 순차적으로 매출 산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엔씨에너지는 향후 지속적으로 IDC향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I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6G 통신 시장도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빅테크들이 시 외곽에 대규모 단지형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비상용 발전기 물량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엔씨에너지는 IT를 비롯 IDC 비상발전기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과점 사업자다.
지엔씨에너지 관계자는 "IDC향 비상발전기는 일반용에 비해 용량이 크고 마진율도 높다"면서 "몇 해 전까지는 간헐적인 수주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대형 계약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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