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자구안에 없는 '구영배 KCCW 설립안' 채권단 반대한 티메프 '소액변제', 투자 유치·사업 정상화 요구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20 07:46:0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메프(티몬·위메프)의 자구안이 모두 채권단 반대에 부딪혔다. 구 대표의 티메프 합병 계획은 현실성이 없다. 티메프의 소액 변제 자구안은 채권자 줄이기에 그쳐 신속한 정상화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채권자들이 구체적인 투자 유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달 말까지 구 대표와 티메프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구안을 보안해 나갈 방침이다.14일 구 대표는 미정산 대금을 전환사채(CB)로 전환할 판매자들이 얻을 수 있는 엑시트 방안을 묻는 더벨의 질의에 "현재는 판매자를 모집하고 서비스를 재개한 뒤 사이트 정상화를 통해 외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미정산 대금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간 뒤 M&A나 IPO 등을 통한 엑시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티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신규 법인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판매자들을 주주조합 형태로 참여시키기 위해 지난 9일부터 티메프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CB 전환 의향서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판매자들은 구 대표의 합병 추진안을 반대했다.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큐텐의 신규 법인 설립안과 관련해 깊은 우려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며 "책임 회피성 계획이고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투명하지 않은 자금을 운영해 온 구 대표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데다가 당장 도산 위기에 처해 있는 판매자들에겐 CB 전환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지속적으로 티메프를 매각해서는 피해 회복이 어렵다며 합병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말까지 판매자 모집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IPO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 대표는 "국내 IPO는 최상의 옵션이지만 절차나 시간이 미국증시나 M&A를 통한 것보다는 까다롭다는 이슈가 있다"고 답했다. IPO보다는 KCCW 합병에 가능성을 두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구 대표와 달리 티메프도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통해 자구안 마련에 나섰지만 채권단과 의견이 엇갈렸다. 티메프 측은 13일 오후 3시 열린 비공개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자구안을 공개했다.
재판부가 공개한 티메프 자구안에는 구조조정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상당수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3년 내 두 회사를 재매각하는 계획이 담겼다. 구 대표가 추진하는 티메프 합병 및 주주조합 설립 회생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채권자들은 달랐다. 채권자 측은 소액 변제보다 회사 정상화가 더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소액 채권 변제는 채권자 수를 줄이려는 정책"이라며 "소액 채권자들도 티메프가 없어지면 판매차가 없어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상화 운영 방안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협의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펀드를 통한 튜자유치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빠른 시간 내에 투자자를 구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사모펀드를 통한 투자 유치로 회사를 정상화하는 방안과 관련해 "채권단은 수익 극대화가 중요하다고 했지만 3년 내 재매각 모델도 수긍해 주셨다"며 "현재 투자를 위해 만나는 곳이 있다"고 덧붙였다.
두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금액으로 각각 1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8월 말까지 구 대표는 KCCW 설립을 위한 판매자 모집에 집중하고 티메프 측은 투자자들을 찾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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