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애이블퓨전 투자' 쏠리드, 정준·최두환 대표 인연 주목 KT서 인연, 비전 불확실 신사업 맞손으로…사측 "단기 투자" 확대해석 경계
최현서 기자공개 2024-08-19 07:24:3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쏠리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핵융합 스타트업 '인애이블퓨전'에 15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인애이블퓨전은 이경수 전 국가핵융합연구소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현 포스코DX) 대표가 함께 세운 기업이다.쏠리드가 인애이블퓨전에 자금을 쏟은 이유는 신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4년만에 투자 사업을 새 먹거리로 추가한 쏠리드는 올 초부터 새로운 벤처캐피탈(VC) 투자 자회사를 세우고 현금을 꾸준히 쌓으면서 투자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정준 쏠리드 대표가 최 대표와 인연이 있었다는 점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300억 모은 인애이블퓨전…대표끼리 인연도 한몫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쏠리드는 올 4월 11일 '인애이블퓨전'에 15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인애이블퓨전 주식 353주를 취득했다. 쏠리드의 인애이블퓨전 지분율은 5.77%다.
인애이블퓨전은 지난해 12월 세워진 국내 최초 핵융합 스타트업이다. 연구·개발(R&D) 센터는 올해 4월 문을 열었다. 쏠리드뿐만 아니라 고려제강(60억원, 지분율 26.67%), 엘에스일렉트릭(15억원, 지분율 7%)도 인애이블퓨전에 투자했다. 인애이블퓨전은 이를 포함해 약 300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애이블퓨전은 핵융합 상용화 솔루션과 플랫폼을 해외 업체에 제공하는 사업을 벌이는 곳이다. 이경수 전 국가핵융합연구소장과 최두환 전 포스코ICT(현 포스코DX) 대표가 인수장을 맡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정준 쏠리드 대표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포스코ICT 대표를 맡기 전 KT 종합기술원장(사장)을 맡았다. 정 대표 역시 쏠리드를 창업하기 전 KT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을 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 인애이블퓨전은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인근에 위치한 쏠리드 사옥에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쏠리드 관계자는 "핵융합 분야가 유망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단행했다"며 "쏠리드 사옥에 공간이 있어서 인애이블퓨전이 잠깐 있기로 한 것이다. 계속 여기에 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부터 준비했던 먹거리 확대 '큰 그림'
쏠리드의 이번 투자가 특히 이목을 끄는 이유는 멈췄던 이종산업 지분 확보란 점 때문이다. 쏠리드는 2015년 '스카이(Sky)' 브랜드로 명성을 크게 얻었던 휴대폰 제조사 '팬택' 투자 실패를 겪은 곳이다. 투자 실패 경험 탓인지 한동안 본업인 통신 장비 사업 외에 손을 대지 않았다.
추가 투자를 끊었을 뿐만 아니라 외연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8년 교육 사업을 했던 '쏠리드에듀' 지분 100%를 매각했다. 같은 해 냉방 시스템 제조를 맡았던 '쏠리드벤투스'도 합병해 법인을 없애기도 했다.
올해부터 이러한 기조에 변주를 준 모양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벤처기업이나 창업자에 대한 투자 또는 이에 투자하는 조합에 대한 출자'를 새로운 사업 목표로 추가했다.
사실 신사업 추진은 3년여 전부터 해왔으나 주총에서 막힌 경우다. 2021년 정기 주총 때 해당 항목을 새 먹거리로 넣고자 했으나 의결권 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이후로도 매해 정기 주총마다 안건 통과를 시도했지만 같은 이유로 계속 실패했다.

현금을 대거 쌓아둔 상태인 만큼 신사업을 위한 실탄은 무리없을 전망이다. 쏠리드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73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544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이 2022년 말 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637억원으로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전반적으로 해마다 현금 자산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관 변경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쏠리드는 올해 1월 경영 컨설팅을 주요 사업으로 삼은 자회사 '쏠리드엑스'를 세웠다. '사업 영역 확대 및 투자 이익 기대'를 설립 배경으로 내세웠다. 인애이블퓨전에 대한 투자도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위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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