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삼성생명, 밸류업 방향성 제시, 공시 시점은 '침묵'3~4년 내 주주환원율 50% 확대…자사주 공시 의무화 부담에 공시 시기 미정
김영은 기자공개 2024-08-19 10:51:26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3: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한층 구체화된 밸류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3~4년 내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신계약 CSM 확보와 업계 최상위 수준의 킥스비율 등 견고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그러나 밸류업 공시 시점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자사주 의무 공시가 골자인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된 후에야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유한 10%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할 시 지분구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탄탄한 펀더멘탈 강점…밸류업 공시는 "자본시장법 개정 후 확정할 것"
16일 삼성생명은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기업가치제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삼성생명은 중장기 주주환원율을 글로벌 선진사 수준인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소 3~4년 내 해당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율을 상향해나갈 계획이다.
고수익 건강보험 중심의 수익성 강화, ROE 개선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지속 우상향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바탕엔 견고한 펀더멘탈이 자리한다. 연간 3조원가량의 신계약 CSM 창출에 따른 보유 CSM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연결 손익 기반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킥스비율 또한 200%를 상회해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 한층 주주환원 관련 내용이 한층 구체화된 모습이다. 이에 경영실적 발표 후 뒤따른 질의응답 세션에서도 밸류업 관련 질문이 집중됐다. 이날 나온 10개의 질문 중 절반인 5개가 주주환원에 관한 질문으로 채워졌다.
그중에서도 밸류업 공시 시점에 대한 질문에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은행, 증권 등을 포함한 금융사가 잇달아 밸류업 예고 및 본 공시를 단행함에 따라 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구체적인 밸류업 시점은 언급을 피했다. 이주경 경영지원실장 부사장(CFO)는 해당 질문에 "연내 예상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 시행되면 밸류업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 영향 검토 필요…홍원학 사장 등판 요구도
앞서 금융위가 입법예고한 상장법인 자기주식 제도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총수의 5% 이상인 경우 자사주 보유 현황 및 목적,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주요 내용은 사업보고서에도 기재해야 한다.
삼성생명은 현재 10.21%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장 이후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적은 없다. 이에 다른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공시 의무화 등으로 인해 자사주를 포함한 밸류업 계획에 고민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부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물었다.
이 부사장은 "당사의 공시가 늦어지는 것은 죄송하다"면서도 "자사주 소각시 지분 변동과 이에 따른 연결 자회사 등 여러 검토 사안이 있다보니 다소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홍원학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실적발표회를 주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IR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건의도 제기됐다. 선진국이나 아시아 대표 보험사의 경우 대표이사가 공신력 있는 자리에 참여해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삼성생명도 한국의 대표 보험사 지위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부사장은 "대표이사가 직접 실적 발표에 참여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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