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삼성D의 코닝 주식, 일부 처분에도 '장부가 오히려 늘었다'주가 상승 호재, 가치 4조 돌파…매각가능 주식 1조 상회
김경태 기자공개 2024-08-20 08:19:5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미국 코닝(Corning)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과거 코닝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현금 확보에 나섰다.주식 일부를 처분했지만 오히려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코닝 주식의 가치는 이전보다 늘었다. 코닝의 주식이 상승 곡선을 그린 덕분이다. 3분기 들어서는 주가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2분기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매각에 나서는 경우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300만주 매각, 주가 상승 덕 잔여 주식 장부가 '4조 돌파'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의 주요 주주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코닝 주식 8000만주를 보유했다. 그러다 올 2분기 300만주를 매각했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말 기준 보유한 코닝 주식은 7700만주로 줄었다. 지분율은 9.3%에서 9.0%로 하락했다.
코닝의 올 2분기 주가는 30~4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처분한 주식 수(300만주)를 단순 대입하면 총 매각가는 9000만~1억1700만달러 사이로 추산된다. 한화로는 1200억~1600억원 수준이다.

일부 주식을 팔았지만 보유한 잔여 주식의 장부가는 오히려 증가했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말 코닝 주식 8000만주의 장부가는 3조5512억원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말 7700만주 장부가는 4조1557억원이다. 300만주를 팔았지만 6000억원 넘게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식을 처분한 뒤로도 주가가 상승한 덕분이다. 코닝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올 2분기에 주가는 대체로 상승세에 있었고 올 2분기 말에 40달러를 찍기도 했다. 7월에는 46달러를 넘기도 했다.
코닝의 주가가 올랐던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산업 수혜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코닝은 광섬유를 제조한다. 광섬유는 빛 신호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얇은 유리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광섬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코닝의 실적도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삼성전자, 코닝 주식 매각 '추가 자금 확보' 기대감 'UP↑'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계열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21조9900억원 자금 대여, 대규모 배당 등을 통해 지원했다. 올 들어서도 에스에프에이(SFA)를 비롯한 보유 주식을 매각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코닝 주식 매각이 삼성전자에 중요한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코닝 지분 매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 코닝과 계약을 통해 보유한 8000만주 중 2200만주를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올 2분기 300만주 매각 역시 이런 계약 조건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달 들어 코닝의 주가가 7월보다 하락하기는 했지만 40달러대를 회복했다. 현재처럼 주가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삼성전자에 호재다.
코닝 주가는 이달 16일 40.2달러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0달러에 매각이 가능한 나머지 주식 1900만주를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총금액은 7억6000만달러다. 한화로 약 1조1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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