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임시 대표 체제 유지 '쿠팡이츠 경쟁' 초점 정식 대표 선임 연기, 최우선과제 '점유율 다툼' 집중
최현서 기자공개 2024-08-26 08:01:1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0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초 부임한 피터얀 반데피트(Pieter-Jan Vandepitte) 우아한형제들 임시 대표(사진)가 올해 말까지 우아한형제들을 이끈다. 이달 이후 이사회를 열고 정식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었던 원래 계획을 수정했다.쿠팡이츠와의 경쟁이 차기 리더십 구축보다 더 급한 사안으로 분류해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비 경쟁으로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는 것까지 늦추면서 쿠팡이츠 이탈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리더십 영향 최소화·불확실성 대응"
우아한형제들은 23일 피터얀 반데피트 임시 대표 체제를 적어도 올해 말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데피트 임시 대표는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고 있다. 아시아를 포함한 DH의 글로벌 경영 전략을 맡고 있다. 2021년부터 우아한형제들 사내이사 역할도 수행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반데피트 임시 대표 체제 유지에 대해 "당분간 현 경영 체제를 지속해 리더십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불확실성 높은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 선임·유료화도 미룬 우아한형제들 '시간차 전략'
당초 우아한형제들은 올 8월 이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차기 대표 내정자를 선임할 계획이었다. 우아한형제들 내부에서는 한국인이 아닌 동양인이 차기 대표 내정자 후보자로 정해졌으며, 국내에서의 거취 문제를 해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부터 정식 수장을 선임하려던 계획을 튼 이유는 최우선순위가 쿠팡이츠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비 경쟁으로 대표되는 쿠팡이츠와의 점유율 싸움을 올해 초부터 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배달비 무료를 선언한 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1만명을 추가 확보했다. 동시에 요기요를 제치고 국내 배달앱 시장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민클럽' 유료화를 늦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츠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배달비 혜택이 담긴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선보이고 즉시 무료로 제공해 왔다. 당초 지난 20일 유료화될 예정이었지만 그 시기를 다음달 11일로 늦췄다.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츠보다 '시간차'를 두고 가격 경쟁력에서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쿠팡은 이달 초부터 와우 멤버십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배달비 경쟁은 곧 '총알' 전쟁이다. 현금 확보가 중요하지만 이를 일시적으로 늦췄다. 이를 통해 쿠팡이츠를 떠난 이용자를 포섭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아직까지 곳간은 넉넉하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309억원이다. 전년(7238억원) 대비 26.6% 줄었지만 실탄 확보 지연으로 인해 큰 사업적인 지장은 겪지 않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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