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증권 IB 직원, 경찰 압수수색 배경은 KB증권 소송 제기에 따른 조치로 파악…이직 과정에서 업무 정보 유출 혐의 '무게'
윤진현 기자공개 2024-08-28 14:30:5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3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 소속 IB 직원이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정확한 혐의가 알려지진 않았으나, KB증권이 피해자로서 고발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해당 인력이 KB증권 퇴사 과정에서 업무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인 만큼 양측 증권사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다수의 하우스에서 IB 조직의 인력 이탈이 이뤄지는 가운데, 이번 소송전이 불거지면서 수사 결과에 업계 전반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찰이 최근 신한투자증권 IB 직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확한 혐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KB증권이 해당 인력을 고발한 데 따라 자료 수집 목적으로 이번 수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에서는 KB증권 퇴사 과정에서 업무 정보 유출을 문제 삼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신한투자증권으로의 이직 절차 도중 KB증권 내부 IB들의 영업 기밀을 유출했다는 설이 번졌다. KB증권의 경우 업무 정보를 소속 IB들이 공유하면서 협업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로 향후 진위가 밝혀질 전망이다. 또한 증권사 양측에 공식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은 그간 IB 인력 확충에 힘을 실어 온 하우스다. ECM(주식자본시장)과 DCM(부채자본시장) 등 전통 IB 영역 확장을 주창했다. 이에 팀장과 RM(Relationship manager)급 인력 영입을 지속해 왔다.
이는 업계 전반의 추세기도 하다. 잦은 인력 이탈과 영입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내부 IB 업무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고발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고 여겨진다.
물론 배임, 횡령 혐의를 발견해 전직 직원을 고발하는 사례는 과거 다수 발생했다. 지난해 3월 한양증권도 전직 임원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한양증권은 전직 임원 A씨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확인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임원이 자산운용사를 간접 운용하는 등 차명투자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배임혐의 발생금액이 21억5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자기자본의 0.47%에 해당하는 규모였던 만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나증권 역시 2022년 자체 감사 과정에서 내부 임원의 배임 정황을 확인해 수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당시 혐의 발생 금액은 48억3000만원에 해당했다. 하나증권도 해당 내역을 공시해 외부에 밝혔다.
이번 KB증권의 소송전이 본격화하자 IB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IB 인력의 경우 하우스간 이동이 잦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떠난 IB 인력에 대한 고발을 진행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다수의 IB 하우스에서 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에 IB 업계 전반의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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