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배당성향 강화' 유비쿼스, 지주사 현금 곳간 채운다③20%→30%로 확대, 유비쿼스홀딩스 악화된 유동성 '숨통'
최현서 기자공개 2024-08-28 07:31:32
[편집자주]
통신사와 소부장기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매년 조단위 CAPEX 투자를 집행하는 통신 업계에서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6G 시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얻을 낙수효과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통신사들이 IT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소부장기업들도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요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도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사업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비쿼스는 수년 동안 배당성향 20%를 유지하고 있었다. 올해 2월 배당성향을 30%로 확대하고 무상증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배당성향 확대는 사실상 9년 만이다. 무상증자는 2020년 이후 처음이다.배당 강화는 지주사 유비쿼스홀딩스가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비쿼스홀딩스는 현금줄이 마르고 있던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자회사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가 새 펀드의 공동 운용사가 되면서 초기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배당 확대로 그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9년 동안 유지하던 배당성향 '변화'
유비쿼스는 올 2월 2025년까지 적용될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금의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난해 결산 연도에 대한 재원은 당해 사업연도 연결 당기순이익의 40%를 활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지난해 결산 연도에 대한 배당과 자사주 취득이 끝나면 이사회에서 별도 심의해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배당성향 30%는 평소보다 높게 책정된 수치다. 유비쿼스는 유비쿼스홀딩스로 인적 분할하기 전인 2016년부터 올해까지 9개년 연속으로 20%의 배당성향을 보였고 올해는 주당 51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금 총액은 52억원, 배당성향은 20.2%였다.
유비쿼스는 2010년부터 '배당 개근'을 기록하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15년 동안 지속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연속 배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상장 첫해인 2009년에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을 뿐 순이익을 달성했다.
첫 배당 시작을 알린 2015년 유비쿼스는 1주당 15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배당성향은 1.2%다. 2012년(주당 100원) 12%의 배당성향을 보였으나 2015년(주당 200원)에는 배당성향이 18.1%까지 올랐고 이후 20% 수준에 이르렀다.
당기순이익 행진을 이어감에도 배당성향 확대는 보수적으로 진행됐다. 유비쿼스 관계자는 "주주들의 요구와 맞물려 내부에서도 배당금을 주주에게 더 지급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1년가량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준비했으며, 일단 3년 정도 정책대로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등락은 있었지만 매년 당기순이익을 거둔 만큼 유비쿼스는 현금이 많이 쌓인 상황이다. 유비쿼스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138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1091억원) 동기 대비 4.3% 늘어난 수치다.
◇현금 필요했던 유비쿼스홀딩스 '한숨 돌렸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배당금 확대 결정 소식을 알렸다. 배당을 시작한 지 15년만에 처음으로 배당성향 20% 벽을 넘긴 셈이다.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된 건 역시 최대주주인 유비쿼스홀딩스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유비쿼스홀딩스는 유비쿼스 주식 327만4162주, 지분 약 32%를 갖고 있다. 유비쿼스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이상근 유비쿼스 대표로 지분 48.6%(882만26주)를 보유 중이다.
배당 성향 확대와 동시에 무상증자를 결정한 건 유비쿼스홀딩스에 보다 많은 배당금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유비쿼스가 계획을 밝힌 무상증자를 거쳐도 지분율에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게 되지만 보유 주식은 늘어나 배당금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유비쿼스가 무상증자를 발표한 건 2020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유비쿼스는 1대1의 신주 배정 비율을 통해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무증 전 512만1751주였던 보통주는 1024만3502주로 늘었다.
유비쿼스 관계자는 "유통 물량이 떨어져 있었고 주가도 부양하고자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자사주 취득이 끝난 뒤 무상증자를 단행한다는 건 확정"이라고 말했다.
유비쿼스홀딩스는 실탄이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최근 유동성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비쿼스홀딩스의 올 2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64억원이다. 지난해 말 292억원, 올해 1분기 말에는 287억원대 현금성 자산을 들고 있었다. 유동성이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자회사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비쿼스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긴기사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는 올 7월 '플래티넘기술투자'와 함께 '제3차 중견기업 혁신펀드' 공동운영위탁운용사(Co-GP) 자격을 얻었다. 이 펀드는 중견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술혁신전문펀드와 중견기업이 협력해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GP로 선정된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는 200억원 이상을 조달해야 하는데 모기업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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