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2500억 사모 영구채 추진 주요 대형사 주관사 합류 무게…업황 위축 기업, 발행 릴레이
양정우 기자공개 2024-08-29 10:50:3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5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찍는 방안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근래 들어 SK온과 한화솔루션 등 업황 위축에 직면한 대기업이 자금 조달 루트로 사모 영구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28일 IB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250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 업무를 주관하는 증권사로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커버리지 선두권에 위치한 하우스가 모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들어 DCM 시장에서 줄을 잇고 있는 사모 영구채의 발행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발행 규모로 2500억~3000억원 가량을 검토해오다가 2500억원 규모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발행 금리로 연 6% 안팎이 책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온(A+)의 사모 영구채는 연 6.424%가 매겨졌고 그보다 신용도가 한 단계 높은 한화솔루션(AA-)의 경우 연 5.95%로 확정됐다. 신세계건설(A-)은 이마트의 지원 사격 덕에 연 7% 대로 사모 영구채 발행을 마무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용등급은 'A0'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840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0.3% 줄었고 영업이익은 21.4% 감소했다.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가 실적 위축의 배경으로 꼽힌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모델을 갖고 있어 해상 운송 여건의 변화에 따른 비용 변동성이 높다.
대다수 사업부문의 이익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재 부문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9%, 화학 부문 0.5%, 패션 부문은 5.8% 가량 영업이익이 줄었다. 다만 하반기엔 아라미드 설비 증설 효과와 필름 사업 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래 들어 실적 위축이 지속되거나 재무 구조의 악화가 우려되는 대기업마다 사모 영구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아 평판 훼손 우려가 적은 데다 자본까지 확충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상증자였다면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최대주주의 지분율 이슈도 피할 수 있다.
사모 영구채를 찍는 발행사마다 증권사가 자체 북(book)으로 인수할 것을 요청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본래 언더라이팅에 나서는 주관사는 인수 작업을 마친 뒤 기관 혹은 개인에게 셀 다운(재매각)을 단행한다. 하지만 업황 위축에 영구채 카드를 뽑아든 이슈어는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대형 기관의 그룹별 차입 한도를 고려해야 한다. 조달 여력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상당 기간 자체 보유를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모 영구채 발행 작업이 마무리되면 중장기적 재무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19.7% △2023년 말 104.9% △올해 6월 말 104.2% 등으로 하락 추세다. 그간 주요 재무 지표가 타이트하게 관리돼왔다. 다만 지속되는 업황 위축과 실적 부진이 향후 재무 건전성의 불안 요소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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