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 브랜드 조직 '부문→본부'로 격상 마케팅 전문가 80년대생 임원 영입, 제품 카테고리 세분화로 관리 역량 강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4-09-03 07:43: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호실적을 이끌고 있는 '불닭브랜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가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관리 조직의 위상을 높이고 조직을 세분화시켰다. 불닭브랜드의 마케팅을 위해 외부 인재를 영입하면서 브랜드 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30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최근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불닭브랜드 조직을 부문에서 본부급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산하 조직을 면과 소스, 데일리 에센셜(Daily essential) 등 카테고리 별로 세분화 시켰다. 불닭브랜드본부장은 전병우 상무다. 김경미 상무가 불닭마케팅부문장으로서 소스와 데일리 에센셜 카테고리를 담당하고 불닭브랜드와 면 카테고리는 최근 영입된 김남숙 상무가 담당한다.
7월부터 불닭브랜드부문장을 맡게된 김남숙 상무는 한국P&G마케팅 출신으로 P&G의 아시아 헤드쿼터인 싱가포르에서 리져널 마케팅을 담당했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관련 스타트업 창업을 거쳐 삼양식품에 입사했으며 1981년 생이다.
삼양식품 반기보고서에 올라온 임원을 살펴보면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무(1994년생)를 제외하고 보면 김남숙 상무가 사실상 가장 젊은 임원이다. 글로벌 시장의 MZ 고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카테고리를 세분화한 것은 제품별로 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현재 불닭볶음면 시리즈만 40여 종에 달한다. 각 국가별로 현지 취향에 맞춰서 다른 맛의 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소비층을 아우르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효율적인 관리 차원에서 조직을 쪼갠 것으로 해석이 된다.
삼양식품은 2011년 불닭볶음면을 출시한 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삼양식품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들이 불닭볶음면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인 것이 2016년이라면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부터다.
2022년 밀양 1공장 완공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성공적으로 충당하면서 외형이 급격히 성장했다. 2021년 6420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9090억원으로 41.5% 증가했다. 2023년에는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2024년 들어서도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분기 삼양식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4244억원, 894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7%, 103.2% 증가했다. 매출의 78%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상반기까지의 성과를 살펴보면 매출 8101억원, 영업이익은 16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6%, 149.6% 성장했다.
내년에도 실적 퀀텀점프가 기대되고 있다.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생산능력(CAPA)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내년 완공 예정인 밀양2공장 투자금액을 1643억원에서 1838억원으로 증액하고 생산라인을 기존 5개에서 6개로 확대했다. 밀려드는 수요에 발맞춰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식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삼양식품 지주사 차원에서 넥스트 스텝도 고민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이 대규모 광고 없이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SNS, 숏폼 챌린지 등을 나서며 자발적 바이럴 효과에 따라 성장한 브랜드다. 2014년 '영국남자' 유튜브 채널에서 매운맛 챌린지의 영향이 컸다.
이 같은 현상을 분석하면서 불닭브랜드 제품을 단순히 먹기 위한 소비를 넘어 문화로 만드는 '이터테인먼트(eat+entertainment) 기업이 되는 목표를 삼았다. 이러한 방향이 불닭브랜드 마케팅 조직에 힘을 주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서의 불닭의 위상을 고려해 부문을 본부급으로 격상시키는 개편을 실시했다"며 "새로 영입된 김남숙 상무가 브랜드와 면 카테고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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