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S 국산화 외길 30년]레이저 사업 중심,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③기존 자회사, M&A 기업 간 협업 모델 구축
김혜란 기자공개 2024-09-10 08:50:03
[편집자주]
APS 그룹이 출범 30주년을 맞았다. 1994년 코닉시스템에서 시작해 지금은 18개의 상장·비상장 계열회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 30년간 '기술보국'을 기치로 내걸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장비 국산화에 기여하며 APS만의 길을 만들어왔다. 오는 10월 1일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있는 APS를 만나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APS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전체 계열사를 아우르는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만드는 데 있다. APS는 그룹의 뿌리인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사업 외에도 인수·합병(M&A)을 통해 관련 기술을 흡수하며 국내 반도체와 2차전지 생태계 내에서 진화를 모색해 왔다.2014년 인수한 2차전지 레이저 노칭장비 업체 디이엔티, 2022년 첫 투자한 반도체와 2차전지 후공정 검사공정용 비전검사기를 공급사 블루타일랩이 대표적인 인수·투자 기업이다. 올해 들어서도 레이저 미용 의료기기 전문 비손메디칼과 웨이퍼(반도체 원판) 절단 장비 기업 에스알을 잇달아 인수했다.
앞으로는 이들 각 계열사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활용해 국산 장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집중한다는 게 APS의 계획이다. 국산 기술로 국가에 보탬이 된다는 '기술보국'에 기여하는 APS만의 방식인 셈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계열사 협업 모델 가속화
APS는 블루타일랩과 레이저 기술 응용장비를 포트폴리오로 갖춘 계열사와의 협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블루타일랩은 반도체와 2차전지, 디스플레이 장비에 필수적인 레이저소스(광원) 국산화를 준비 중이다.
블루타일랩은 초정밀 가공이 가능한 극초단 펄스 레이저인 피코초(Picosecond, 1조 분의 1초)와 펨토초(Femtosecond, 1000조 분의 1초) 단위 레이저 소스를 개발해 왔다. 레이저 광원은 반도체나 2차전지, 디스플레이 검사, 패터닝 장비에 필수적이나 미국 코히어런트(Coherent)와 독일 트럼프(TRUMPF) 등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국산화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디이엔티의 레이저 노칭 장비 원가의 20%가 외산 레이저 소스가 차지한다고 한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레이저 소스가 국산화된다면 국내 장비 제조사들도 가격 협상력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 장비 생태계가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블루타일랩의 기존 기술인 딥 러닝 기반의 비전검사 시스템도 APS 계열사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블루타일랩은 이미 반도체 후공정 장비 상장사와 디이엔티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비전검사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 비전 기술은 AP시스템 등의 다른 계열사 장비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만큼 앞으로 협업 모델 구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알·AP시스템, 종합 다이싱 업체 확장
또 에스알과 AP시스템을 통해 종합 다이싱(절단) 전문업체로 거듭난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웨이퍼에 그려진 반도체 칩(다이)을 개별 칩으로 자르는 장비인 다이싱 쏘(Dicing Saw)를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에스알은 다이아몬드 재질의 휠(블레이드)을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잘라내는 장비를, AP시스템은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그루빙과 스텔스 다이싱 쏘를 제조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APS는 AP시스템과 에스알의 다이싱 사업을 한곳에 모아 집중력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선 에스알이 세계 무대로 나갈 수 있게 해외 네트워크와 역량이 있는 APS가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에스알의 장비를 APS가 수출하는 사업구조를 짰는데, APS에도 매출 인식이 되면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정기로 APS 회장은 "에스알이 초기 체력을 키워갈 때까지 이런 식으로 지원하고, 나중엔 직접 수주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그다음 기업공개(IPO)까지 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계열사가 장비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레이저와 비전검사 설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M&A를 통해 반도체 장비사를 인수할수록 그만큼 협업해 시너지를 낼 여지도 많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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