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한미약품 이사회 '중도 퇴장'한 임종윤, 단독대표 실패북경한미 동사장 안건 표결 후 의장 '편파성' 문제제기, 모든 안건 부결
정새임 기자공개 2024-09-02 12:53:2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2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윤 한미약품그룹 사장이 자신이 요청해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 도중 퇴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편파적인 진행을 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고 전해진다.이날 임종윤 사장이 상정한 2건의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사회 전원이 참석했지만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안건 통과에 실패했다. 의결권이 있는 10명의 이사 중 7명이 대척점에 있는 '신동국-송영숙-임주현' 3자연합 측 인물로 부결은 예견된 결과였다.
한미약품은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1시간 10분가량 임시 이사회를 진행했다. 이사회는 임종윤 사장의 요청으로 열렸다.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장 의장)으로 임종윤 사장 측근인 임해룡 총경리를 임명하는 건과 임종윤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변경 선임하는 안건이 이사회서 다뤄졌다.

이날 10명의 이사가 모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1명의 이사는 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했다.
4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이후로 주로 원격으로 참석했던 임종윤 사장도 이례적으로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린 그는 지하 식당을 통해 이사회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사회 도중 임종윤 사장과 그의 측근인 남병호 사외이사가 퇴장하며 파행으로 흘러갔다. 이들이 퇴장한 시점은 첫 번째 안건인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선임건이 부결된 직후다. 이에 첫 번째 안건에서 10명이 투표한 것과 달리 두 번째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건은 8명만 투표했다.
이들은 이사회 의장인 박 대표의 편파 진행에 반발해 스스로 퇴장을 택했다고 전해진다. 임종윤 사장 측에 따르면 그는 "감사 대상(박재현)인 사람이 이사회 의장으로 편파 진행함에 따라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임종윤 사장이 어떤 부분에서 편파성을 지적하고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박 대표의 정관 위반을 주장하며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박 대표의 진행에 상당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추측된다.

임종윤 사장 퇴장과 함께 그가 상정한 안건은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몇 명이 찬성과 반대에 표를 던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이사회 구도를 살펴볼 때 임종윤 사장이 3표 이상을 받기 힘든 구조다.
박 대표가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한미약품의 독립경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자격도 유지됨에 따라 북경한미약품과 임종윤 사장의 개인 회사 코리그룹 간 부당거래에 대한 감사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의 조직 내 인사팀 신설 등을 분명한 해사행위로 규정하고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고 사내 접속권한도 제한했다. 이 부분에 대한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박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통상적인 진행을 했다"며 "임시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 2건은 모두 부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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