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화재방지 기술기업]PLC모뎀 '1인자' 그리드위즈, 정책 수혜 기대감내년 신규 설치 충전기 전량, 탑재 의무
성상우 기자공개 2024-09-10 08:50:58
[편집자주]
배터리 화재방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 현 수준의 기술만으로는 열폭주를 방지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간 신기술 확보를 위해 내공을 쌓아둔 코스닥사는 주가 뿐만 아니라 사업성 측면에서도 전환기를 마련한 셈이다. 더벨이 배터리 화재방지 비기를 보유한 '게임 체인저'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전기차 배터리 화재 직후 대중의 시선이 쏠린 곳은 전기차 ‘충전기’다. 해당 사고가 충전 중에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삼원계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이 가장 잘 일어나는 상황이 충전할 때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화재 방지책과 함께 충전 인프라 개선에 대한 정책적 지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그리드위즈는 직접적인 정책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는 곳이다. 정부가 의무 설치를 고려하고 있는 과충전 제어 장치 ‘PLC모뎀’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PLC(Power Line Communication)모뎀은 배터리 충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과충전을 막을 수 있는 장치다. 차량 배터리 충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지하다가 충전량이 95%가 되면 충전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국내에 이미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들을 살펴보면 급속충전기에는 PLC모뎀이 대부분 장착돼 있지만 완속충전기엔 거의 없다.
이에 정부 정책도 충전기 내 PLC모뎀 설치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환경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내년부터는 PLC모뎀이 장착된 '스마트 제어 완속충전기'만 새로 설치된다. 기존엔 급속충전기에만 PLC모뎀을 설치했고 완속 충전기엔 설치 의무가 없었는데 내년부턴 급속과 완속을 포함한 모든 충전기에 설치 의무가 생긴 셈이다.
아울러 기존 설치돼 있는 완속충전기 중 설치된 지 5년 이상 된 충전기에 대해서도 절반 가량에 대해 PLC모뎀이 설치된 ‘스마트 제어 충전기’로 교체하기로 했다. 전국에 설치된 완속충전기 중 5년이 넘은 충전기는 약 4만기로 추산된다. 내년 이후 신규 설치 수요뿐만 아니라 기존 충전기의 교체 수요까지 한꺼번에 노려볼 수 있는 시장이다.
그리드위즈는 국내 PLC모뎀 시장에서 이미 패권을 장악한 최강자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해외 시장에서도 30% 수준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창업 초창기인 지난 2014년부터 연구소를 설립하고 PLC 솔루션을 연구·개발해 온 성과다. 2010년대 중반부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초창기 시장부터 시장을 장악했다.
주요 제품 리스트를 보면 PCL 방식의 통신을 하는 전기차용 통신모뎀(EVCC) ‘애플민트’와 전기차 충전기용 통신모뎀(SECC) '페퍼민트‘를 비롯해 PCL 모뎀 기반 전기차 충전기인 ’스카이블루‘ 등이 포진해 있다. 그리드위즈의 차기 신사업 ’E모빌리티‘ 부문을 구성하는 주력 라인업이다.
특히 올해 출시한 ‘스카이블루11’은 화재 예방과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모델이다. 자체 PLC 모뎀을 장착해 환경부 보조금 정책에 신설된 예산 800억원 규모 ‘화재예방형 충전기’ 항목의 조건을 충족한다. V2G(Vehicle to Grid)와 PnC(Plug and Charge)도 가능한 모델이다. 7kW, 30kW, 40kW 모델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PLC모뎀은 글로벌 진출의 주력 사업이기도 하다. 그리드위즈는 기존 주력사업인 수요반응(DR) 사업과 함께 이모빌리티(EM)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와 부품, 충전 솔루션 등이 해당 사업의 주력 제품이다. 충전 솔루션은 모뎀·컨트롤러를 비롯해 양방향 전기차 충전기 제품과 전기차 에너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스카이블루)으로 구성된다. PLC모델이 솔루션 제공의 핵심 장비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충전모뎀과 지능형 전기차 충전기의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북미 등에 현지 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충전 솔루션을 발전시켜 중장기적으론 해외 V2G(Vehicle to Grid) 서비스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그리드위즈 관계자는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준비해 놓은 것들도 많고 사업 확장 준비도 대부분 돼 있다”면서 “인수합병, 신사업, 해외 확장 세 가지 측면에서 성장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고 이에 맞는 장기적 성장세를 만드는 게 우리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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