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F-21 본격 양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사업비만 8조원 넘는 과업이 마침내 수확기에 들어선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더니 도전을 거듭하고 맞이하는 달콤한 순간이다.이런 이야기를 제작사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와 나눴더니 "기념비적인 해이긴 한데 요새는 위축되는 때가 더 많다"며 "여러 루머나 추측이 겹쳐 혼란스럽다"는 답이 돌아왔다. 양산 계약 체결에 대한 안도감 대신 오히려 신경이 바짝 서 있는 모습이었다.
이 말마따나 KAI는 최근 흉흉한 소식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사장 교체설'이다. 강구영 사장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다만 최근 증권가 등에서는 수출 부진 등의 문제가 거론되며 교체설이 떠돌고 있어 KAI는 법적 대응도 진행 중이다.
주가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KAI의 주가 상승률은 3% 수준이다. 이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23%, LIG넥스원이 47%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KAI의 주가는 '이곳 괜찮은 것일까, 문제 있는 것 아닐까'라는 의심이 꼬리를 무는 상황이다.
나름 일리 있게 볼 수도 있는 시각이지만 국내 유일 항공기 체계업체라는 KAI의 특수성을 생각해 보면 ‘이게 꼭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단기적인 수출 실적이나 시장 반응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한지 한 번 따져볼 필요도 있다.
올해 신규 수주 자체는 이미 연간 목표의 절반을 넘었고 무엇보다 이제 막 양산 계약을 체결한 KF-21이 유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더욱 그렇다. 나아가 강 사장은 항공기 수출을 넘어 미래 비행체(AAV), 위성 분야에서도 수익화를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KAI의 상장주식 수(9747만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63만주), LIG넥스원(2200만 주)보다 2~4배 이상 많다. 항공기 수출 자체가 난이도가 높은 분야인 데다가 주식 수도 더 많아 성과가 남들보다 주가에 쉽게 반영되지 않는 구조에 놓여 있다.
KAI는 다음 달 창립 25주년을 맞아 행사를 어떤 방식으로 열어야 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AI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안팎의 시선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 어떻게 결정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KAI는 FA-50 수출로 확실한 성과를 봤다. 이젠 KF-21 본격 양산, 회전익 수출, 기체부품 공급, 미래 사업 등으로 도약할 차례다. 남들이 뭐라든 더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심지를 굳건히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다가올 새 25주년을 빛낼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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