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공익법인 점검]'예술경영' 파라다이스, 사회공헌 리딩하는 최윤정전공 살려 문화·예술 공익활동 앞장, 이사장 맡아 관장
변세영 기자공개 2024-09-13 07:43:37
[편집자주]
기업이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기부금이나 물품 기부 등 직접적인 활동 외에도 공익재단을 만들어 사회적 효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안팎에 기여하기도 한다. 특히 ESG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기업 오너일가가 직접 손을 걷어붙이며 공익활동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기도 하다. 더벨은 국내 유통기업들이 어떤 비영리법인을 두고 있는지 살펴보고 수익 구조와 공익 활동 내역 등을 다각도로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호텔·카지노 기업으로 꼽히는 파라다이스그룹은 다방면에서 활발한 공익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부에 복지재단을 두고 장애아동 인식개선 활동을 펼치고 문화재단을 통해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기업집단으로는 이례적으로 ‘학교법인’을 두고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비영리 활동을 책임지는 인물은 최윤정 부회장이다. 전필립 회장의 아내이자 파라다이스그룹에서 디자인 총괄을 맡고 있는 최 부회장은 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대외활동에 앞장서며 사회공헌 활동을 진두지휘한다.
◇창업주-공익재단-손녀로 이어지는 '우경(宇耕)'
파라다이스그룹 집단은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파라다이스복지재단, 학교법인 계원학원까지 총 3개의 비영리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익법인은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다. 1989년 우경문화재단으로 시작됐다. 전락원 파라다이스그룹 창업주가 국제문학교류사업에서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등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했다.
특이점은 ‘우경’이라는 재단 이름이다. 전락원 창업주의 호가 ‘우경(宇耕)’이었다. 우경은 문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농부가 밭을 갈듯 정열을 다한다는 뜻을 갖는다. 파라다이스 전필립 회장의 장녀의 이름도 바로 ‘우경’이다. 우경 씨가 1995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재단의 이름을 그대로 손녀가 걸쳐 입은 셈이다.
전락원 창업주의 문화예술 DNA는 아들인 전필립 회장이 그대로 물려받았다. 전 회장과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 부부는 미술품에 관심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200대 컬렉터’로 여러 차례 선정됐을 정도다. 특히 전필립 회장은 대학교 재학 시절 밴드활동을 할 만큼 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후원으로 이어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ZIP, 원데이 아트투어 등을 통해 대중이 쉽고 친근하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앞장선다.
2023년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총사업수입이 31억원으로 나타났다. 기부금수익과 이자수익 등은 미미했지만 기타수익이 28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온라인쇼핑몰 ‘아이소리몰’을 통한 활동이다. 진단평가도구, 교구, 보조기기 등을 보급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의 총사업수익은 15억원으로 이중 기부금수익이 13억7000만원으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파라다이스가 7억7000만원,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3억7000만원,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이 2억3000만원을 각각 출연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그룹 지주사인 비상장법인 파라다이스글로벌 주식 2.84%(1만8441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별도로 배당수익은 없었다.
◇최윤정 부회장, 공익법인 이사장 및 학교법인 이사로 활동
최윤정 부회장은 ㈜파라다이스 디자인 총괄 ‘CHDO’를 맡아 활발하게 경영에 참여한다.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한 최 부회장은 전공분야를 살려 파라다이스의 아트 컬렉션을 관리하는 등 업무를 수행해 왔다. 공익법인 활동도 최윤정 부회장의 몫이다. 최 부회장은 복지재단과 문화재단의 ‘대표’ 격인 이사장으로서 공익법인 활동을 책임진다.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학교법인’을 운영한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전락원 창업주는 모친의 유지를 받들어 1979년 학교법인 ‘계원학원’을 설립하게 된다. 계(桂)는 모친 계성옥 씨의 성씨고 원(園)은 전략원 회장의 이름 끝자에서 따왔다.
'글로벌 예술 인재 양성과 이를 통한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세계화’를 이념으로 삼는다. 현재 계원학원 산하에 계원예술중학교, 계원예술고등학교, 계원예술대학교를 각각 운영한다. 학교법인 설립 이후 예고(1980년), 예대(1992년), 예중(2009년) 순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현재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
학교법인에서도 최윤정 부회장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최성욱 파라다이스 대표가 학교법인 이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는 가운데 최윤정 부회장과 추호석 대우의료재단 이사장 등이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학교재단은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을 당부한 전락원 선대회장 모친의 유지를 받아 출범했다”면서 "최 부회장은 전공 분야가 문화·예술에 특화되어 복지재단과 문화재단 등을 통해 공익법인 활동을 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미래 먹거리 발굴 '특명' 신사업 투자 현황은
- [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미전실 전략가' 웰스토리·'식품 전문가' 프레시웨이
- [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한국은 좁다, 해외사업 히스토리 살펴보니
- [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3조 양대산맥, 사업구조가 가른 '수익성'
- 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라이프케어 플랫폼 '도약'
- [thebell note]알테쉬가 아닌 '알리익스프레스'
- [해외법인 재무분석]CJ포디플렉스, '미국법인 전폭지원' 특별관 드라이브
- [영업권 모니터링]사료 키우는 이지홀딩스, 데브니쉬 시너지 '자신감'
- [CAPEX 톺아보기]하이트진로, '현금흐름 개선세' 투자 감내 원동력
- [이사회 분석]호텔신라, '피트니스 사업 새단장' 성장 '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