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문체부·예경원, KOPIS 데이터 손본다…제작사 소집③ 추석 이후 간담회 계획, 실제 정보와 차이 파악 후 개선책 논의
이지혜 기자공개 2024-09-13 10:12:57
[편집자주]
뮤지컬 시장 규모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정부가 공연법을 개정하고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까지 만들었지만 정보 비대칭은 여전하다. 소량의 정보는 폐쇄적 네트워크 안에서만 돌고 그마저도 신뢰성과 객관성에 의문점이 많다. 대중음악과 비교해 뮤지컬 시장의 정보 접근성은 왜 유독 떨어질까. 투명성은 언제 개선되는 걸까. 정보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비대칭이 만드는 문제는 뭘까. 더벨이 뮤지컬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 현상과 원인, 그로 인한 문제점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원)가 주요 뮤지컬 제작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더벨 취재 결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집계되는 뮤지컬 공연정보가 실제 데이터와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문체부와 예경원은 일단 제작사를 대상으로 KOPIS가 집계한 데이터와 실제 공연정보가 얼마나 다른지 파악한 뒤 데이터의 차이가 발생하는 구간을 찾아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KOPIS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할지 제작사, 예매처 등과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뮤지컬 제작사와 티켓 예매처는 각각 공연정보 제공의무자, 전송의무자에 해당한다. 원칙대로라면 공연법에 따라 이들은 공연명칭과 시간 등 정보가 KOPIS에 제공해야 하며 KOPIS는 받은 데이터 중 관람객 수를 공개해야 한다.
11일 문체부에 따르면 추석 이후 5~6곳의 뮤지컬 제작사를 모아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실질 주최자는 KOPIS를 운영하는 예경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간담회 주제는 ‘KOPIS 데이터 개선 방안 마련’이다.
더벨이 관련 사항을 취재하고 문제점을 지적하자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후속 조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KOPIS가 수집한 공연정보가 제작사의 정보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현황을 파악할 것"이라며 "데이터 차이를 줄이기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해야 할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 예매처를 일단 제쳐두고 대형 뮤지컬 제작사부터 소집하는 건 KOPIS 공연정보를 수집하는 데 이들의 중요성과 역할이 훨씬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KOPIS에 전송되는 공연정보는 예매처를 거쳐서 들어오는 최종 데이터뿐이다. 이에 따라 뮤지컬 제작사에서 예매처로 전송되는 공연정보, 즉 공연장과 제작사에서 최초로 생성되는 데이터는 KOPIS가 수집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금 시스템에서 KOPIS 데이터가 잘못되면 제작사가 예매처와 직접 소통해서 고쳐야 한다.
문체부와 예경원이 논의 대상자로 지목할 뮤지컬 제작사는 업계 대형사일 것으로 예상된다. EMK뮤지컬컴퍼니, 에스앤코(모회사 클립서비스), OD컴퍼니, 신시컴퍼니, 쇼노트 등이 뮤지컬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KOPIS 집계상 뮤지컬 분야에서 티켓 판매액 기준 상위 10위권에 든 공연 중 9개가 위 5개 제작사의 작품이었다.
공연법에 따르면 뮤지컬 제작사는 공연정보 제공의무자에 해당한다. 이들은 KOPIS에 공연 명칭·시간 및 기간, 공연 예매 및 결제금액 등 공연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공연정보를 고의로 빠뜨리거나 조작해 KOPIS에 전송하면 공연법에 따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또 문체부 장관은 공중이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공연의 관람자 수 등을 빠르고 정확히 알 수 있도록 KOPIS를 운영해야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법상 티켓을 전산 발권하지 않으면 공연정보가 누락돼 이를 집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정보까지 반영해 실제 공연정보를 KOPIS가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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