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SM 시세조작 원죄 공격' 영풍-MBK, 고려아연 손발 묶나최윤범·원아시아 관계 집중 추궁, 명분 우위로 백기사 차단 포석
감병근 기자공개 2024-09-19 08:13:1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영풍과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현 최고경영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향한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작 등 최 회장의 연루 가능성이 있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모양새다. 이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대응할 백기사 세력 등장을 사전 차단할 의도로 풀이된다.13일 영풍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에 대한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는 한편 최 회장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영풍 측이 현재 가장 눈 여겨 보는 부분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최 회장의 관계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펀드에 사실상 유일한 출자자(LP)로 알려져 있다. 출자 규모만 604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의혹 등에 직접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PEF인 하바나 1호를 통해 고가매수 등의 방식으로 SM엔터테인먼트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바나 1호에는 고려아연 자금이 약 1000억원 출자됐다.
영풍은 이러한 대규모 출자가 이사회 결의 없이 최 회장의 결정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아시아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본업과 무관한 엔터, 부동산 분야에 투자해 손실을 입게 됐다는 점도 공격할 태세다.
영풍 측의 이러한 행보는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확보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풍은 MBK와 공개 매수를 통해 최소 7%(144만5036주) 지분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영풍 및 특수관계인 장씨 일가가 보유한 지분 33%와 합하면 자사주 등을 제외하고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이 공개매수의 변수는 최 회장 측의 백기사 등장과 소액주주 지지, 국민연금의 중립 유지 여부가 꼽힌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같은 기업집단에 속해 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 등 관련 규제상 최 회장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활용해 대항 공개매수나 자사주 매입을 지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영풍 측이 경영권 확보의 명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대기업이 최 회장 측 백기사로 참여하기는 어려운 여건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소액주주들도 백기사가 등장하지 않아 주가 매수 경쟁이 붙지 않는다면 공개매수가에 주식을 처분하는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8%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투자 목적은 단순투자다. 영풍 측 공개매수가 명분에서 앞선다면 투자 목적을 변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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