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이앤아이 활용법 주목, '현대백화점' 지배력 ↑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정지선 회장 지분 80%대 확대
윤종학 기자공개 2024-09-23 07:57:5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에이앤아이가 자사주 매입 후 곧장 소각까지 진행하며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과 직접 지분 관계가 해소되며 사실상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개인회사화된 상황에서 현대에이앤아이의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의 현대에이앤아이 지분율은 기존 73.39%에서 81.92%로 높아졌다. 지난 9일 현대에이앤아이가 보유한 자사주 2만5060주(10.41%)를 소각하며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에 변동이 생기면서다. 정 회장 외에 16.2%를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도 이번 소각으로 18.08%까지 늘어났다.
현대에이앤아이는 과거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현대쇼핑-현대에이앤아이-현대백화점-현대쇼핑)의 한 축을 담당하던 곳이었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활용법이 모호해진 상황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도 현대에이앤아이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정 회장의 지배력을 보완하는 등의 활용방안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이앤아이는 다수의 타법인 지분을 보유 중인데 계열사인 현대백화점(4.31%)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현대미래로그룹의 현대엠파트너스(8.20%), 현대미래로(9.69%) 등도 지니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 지분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일 지주사 체제로 구성됐지만 2022년 하반기 발표된 초기 시나리오에서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 분할해 두 개 지주사로 세우겠다는 계획이었다. 현대백화점의 그룹내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2023년 초 현대백화점 인적 분할에 대한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의 단일 지주사 체제로 수정해 최종적으로 정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의 지배구조로 전환했다.
현재 대부분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정리하며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 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출자 계통도를 보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백화점 지분율은 30%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38.1%), 현대드림투어(100%), 현대홈쇼핑(50%), 현대리바트(41.2%), 현대에버다임(45.2%), 현대이지웰(35%) 등에 비해 지분율이 다소 낮은 수준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30%)와 정 회장(1.77%), 현대에이앤아이(4.31%)를 합쳐야 36.08%의 지분율을 유지하는 셈이다.
이에 더해 현대에이앤아이의 자사주 소각은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인 정 회장 개인의 현대백화점 실질 지배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에 따른 단순 계산상 정 회장의 현대백화점 지분율은 11.91%(현대지에프홀딩스 보유분), 1.77%(정 회장 개인 보유분), 3.53%(현대에이앤아이 보유분) 등 17.21%로 추산된다. 향후 현대에이앤아이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정 회장의 실질 지배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에이앤아이 지분을 전량매도 하며 그룹과 연결고리는 끊어진 상황"이라며 "이번 자사주 소각은 단순 주주가치 제고 차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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